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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문학/현대소설

삶과 죽음의 경계가 사라지면.. 아침 그리고 저녁 / 2023년 노벨문학상 수상자 욘 포세

by sosobooktalk 2024. 4.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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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침그리고저녁 / 욘 포세



📘아침 그리고 저녁 / 욘 포세 (p.135)
📝박경희 (옮긴이) / 문학동네


아침 그리고 저녁은 2023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노르웨이의 작가 욘 포세의 장편소설이다. 이 소설은 1,2부로 나뉘어 어부의 아들 요한네스의 탄생과 죽음 그리고 그 사이의 삶을 짤막하게 그리고 있다.

엄마라는 근원을 떠나 차가운 세상에 혼자 왔다가 혼자 떠나는 특별할 것 없는 한 인간의 삶,

작가는 소설에서 특별할 것 없어 보이는 요한네스의 삶에 마침표를 지워버림으로써, 그의 삶과 죽음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든다. 죽음과의 경계가 지워진 요한네스의 삶은 그가 기록해 왔던 순간들로 다시 회귀된다.  

늘 서로 머리카락을 잘라주었던 친구 페테르, 첫사랑을 느꼈던 노처녀 안나 페테르센, 사랑했던 아내 에르나와 함께 했던 순간들, 요한네스의 기억에서 그들은 영원히 살아 존재한다.

아침 그리고 저녁은 우리에게 탄생과 죽음은 무에서 무로 돌아가는 순환과정이지만, 그 특별할 것 없는 과정을 특별하게 만들어 주는 것은 바로 이처럼 우리가 사랑했던 사람들과의 순간들이라고 말한다.

결국 죽음이 어떤 형태로 다가올지 우리는 영원히 알 수 없겠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죽음을 두려워하기보다 그저 사랑하고 사랑받는 현재의 순간을 더 소중히 하며 죽음을 맞기 전까지 사랑하는 이들과의 추억을 마음에 영원히 기록해 놓는 것이 아닌가 싶다.

함께했던 이들이 떠난 뒤에라도 언젠가 그 자리로 다시 되돌아가 만날 그 순간을 위해서 말이다.


1부 - 서쪽 바다 홀멘에서 어부 올라이의 아들인 어린 요하네스가 태어난다.

P.15
이제 아이는 추운 세상으로 나와야 한다. 그리고 그곳에서 그는 혼자가 될 것이며, 언제나 혼자일 것이다, 그러고 나서, 모든 것이 지나가, 그의 때가 되면, 스러져 다시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되어, 왔던 곳으로 돌아갈 것이다, 그것이 살아가는 과정이다,
사람이나, 동물이나, 새, 물고기, 집, 그릇, 존재하는 모든 것이, 올라이는 생각한다, 어디 그뿐이랴, 그는 생각한다, 인간이 무에서 무 같은, 그런 것을 생각할 수는 있다 해도, 그것만은 아닌 것이, 그 이상의 많은 것이 있다,


2부 - 요한네스의 흘러간 삶

P.43
사람은 가고 사물은 남는다.

P.57
그래 자넨 항상 나한테 특별한 사람이었지 요한네스, 페테르가 말한다

P. 134
페테르와 그는 그 자신이면서도 동시에 아니기도 하다, 모든 것이 하나이며 서로 다르고, 하나이면서 정확히 바로, 그 자신이기도 하다, 저마다 다르면서 차이가 없고 모든 것이 고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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