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58 우리는 서로에게 닿을 수 있을까.. 한강 장편 소설 [희랍어시간] 한강 장편 소설 희랍어시간 공명.『희랍어 시간』을 읽고,문득 이 단어가 떠올랐다.말과 침묵 사이,건시와 실명 사이,사람과 칼 사이,세계와 세계 사이과연 닿을 수 있는 거리일까?굳이 단어로 규정해붙들어 놓는다면,공명 외에 어떤 단어를 쓸 수 있을까.부딪치고 흩어지는 파편이자,쌓이지 못하고 사라지는 흰 눈처럼.틈 사이의 진동만이사람과 칼 사이세계와 세계 사이에균열의 흔적,희망의 흔적을 남기는 게 아닐까,생각해 본다.P. 7우리 사이에 칼이 있었네. 라고 자신의 묘비명을 써달라고 보르헤스는 유언했다. 2025. 9. 10. 심훈 장편소설 - '상록수' 한국문학전집 18제목 : 상록수 (P.476) 1935년 8월 동아일보 창간 15돌 기념 현상공모에 상록수 당선글 : 심훈 출판사 : 문학과지성사 작품해설 : 박헌호 심훈은 실존 인물인 ’최용신‘을 모델로 하여, 당대 남성 중심 사회에서 지식인으로 성장해가는 신여성의 모습을 채영신을 통해 그려냈다. 그러나 이 설정은 단순히 신여성의 이상을 드러내는 데 그치지 않는다. 영신의 서사는 여성 계몽운동가가 마주한 사회적 제약과 한계를 보여줄 뿐만 아니라, 당시 계몽운동 자체의 구조적 한계까지도 드러내는 장치로 작용한다.농민을 위한 계몽운동은 지식인 개인의 열정만으로는 이루어질 수 없다. 삶의 현장에 있는 농민들이 주체가 되어야만 비로소 실질적인 변화가 가능하다. 그런 점에서, 영신이 청석골에서 보여준 순수하.. 2025. 8. 17. [영원한 '이상' 이여 안녕] 위대한 개츠비 - F. 스콧 피츠제럴드 원제 The Great Gatsby (P.308)글 : F. 스콧 피츠제럴드| 옮김 : 김욱동출판사 : 민음사 발행일 : 2003년 5월 6일 위대한 개츠비는 1925년 F. 스콧 피츠제럴드가 쓴 소설이다.20세기 미국을 대표하는 소설로 피츠제럴드를 세계적인 작가로 만들어준 작품이기도 하다. 사회적 배경과 줄거리 '위대한 개츠비'가 출간된 1925년은 제1차 세계대전(1914~1918) 이후, 1929년 대공황 이전의 호황기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당시 미국은 경제적으로 번영했으며, 재즈와 할리우드 영화 산업이 대중화되었다. 또한, 1920년 여성 참정권 획득과 함께 '플래퍼(flappers)' 문화가 등장하며 여성의 사회적 역할이 변화하고 있었다. 그리고 소설에서는 1920년부터 ~ 1933년.. 2025. 1. 31. 분노로 점철된 역사와 모성의 인류애 발현 <분노의 포도> 존 스타인벡 세계문학전집 174 원제 The Grapes of Wrath (1권 : P.496 / 2권 : P.508) 글 : 존 스타인벡 옮김 : 김승욱 출판사 민음사 발행일 2008년 3월 24일수상 : 노벨문학상 분노로 점철된 역사와 모성의 인류애 발현 분노의 포도는 1939년 존 스타인벡이 발표한 소설로, 1929년 미국 대공황과 1930년대 더스트 볼(Dust Bowl)이라는 환경 재앙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위키백과에 따르면, 이 시대의 더스트 볼은 대규모 경작을 위해 초원을 없애고 토양을 건조하게 만드는 농업기법을 사용하면서 토양 구조가 파괴된 것이 주요 원인이었다고 한다. 여기에 오랜 가뭄과 모래폭풍이 결합되면서 미국 중서부의 곡창지대는 막대한 피해를 입게 되었다. 이로 인해 농업 경제는 파탄에.. 2025. 1. 19. 노벨 문학상 수상작 토니 모리슨 [빌러비드] 세계문학전집 116원제 : Beloved (P.476)글 : 토니 모리슨옮김 : 최인자출판사 : 문학동네발행일 : 2014.03.15수상 : 노벨문학상, 퓰리처상 소유되는 존재의 참극 1987년에 발표된 토니 모리슨의 『빌러비드』는 노예제도라는 역사적 비극을 배경으로 인간의 자유와 사랑에 대해 깊이 고찰할 수 있는 작품이다. 백인들은 노예라는 신분을 통해 인간을 생산수단으로 소유하려 했고, 그들의 왜곡된 욕망은 소유된 흑인들에게 깊은 상처를 남겼다. 소설 속 주인공 세서도 자식이 침탈당할 것을 두려워하며, 자식의 미래와 죽음까지 소유하려는 비극적인 선택을 한다. 세서의 이야기는 노예제도 속에서 ‘소유되는 존재’가 겪은 참극을 여실히 드러낸다. 1856년 1월 켄터키 주의 노예였던 마거릿 가너의 실화 .. 2024. 12. 29. 니체 명언 나는 차라투스트라에서 나오는 니체의 이 말을 가장 사랑한다. 그대들에게 말하거니와, 춤추는 별을 낳으려면 인간은 자신 속에 혼돈을 간직하고 있어야 한다. 고정된 진리와 이끌어줄 절대자가 없다는 사실을 발견할 때혼돈 안에서 춤을 추는 자신도 발견할 수 있다. 2024. 12. 22. 사소한 불씨가 세상의 등불이 되길 [클레어 키건의 '이처럼 사소한 것들'] 이처럼 사소한 것들 🌿 저자 : 클레어 키건📗 출판사 : 다산책방1985년 실업이 증가하는 혹독한 시기, 주인공 펄롱은 자신과 가족의 안위만을 지키고 사는 소시민이지만 우연히 선한목자수녀회가 관리하는 수녀원에서 자신의 딸과 같은 어린 여자 아이들이 당하는 부당한 노역과 학대받는 정황을 본 후 평범했던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된다.그는 어릴 적 아버지 없던 자신과 미혼모였던 어머니를 품어준 미시즈 윌슨의 따뜻한 배려를 기억해 내며 가족이라는 테두리를 벗어나 사회의 한 개인이자 인간 펄롱으로 돌아가 사회에서 소외받는 약자의 편에 서게 된다.📗 “속이 빈 자루는 제대로 설 수가 없는 법이지.”소설의 배경이 되는 막달레나 세탁소는 19세기에서 20세기 사이 카톨릭 교회와 아일랜드국가의 협력으로 운영되.. 2024. 12. 22. 실패를 두려워 말고 원리를 배워가자! 창작자를 위한 지브리 스토리텔링 창작자를 위한 지브리 스토리텔링 우리가 지향하는 이상향에 도달하는 일은 필연적인 실패를 전제로 한다. 이 얼마나 자유로운 말인가. 우리는 미야자키 하야오가 될 수 없다. 우리는 그와 같은 세계관을 갖기 위해 노력하지만, 이는 반드시 실패할 것이다. 그러나 그 실패의 과정이 바로 자신의 세계를 만들 수 있는 과정이다. 지브리 스토리텔링의 저자 이누해님이 미국의 MC 코난 오브라이언의 2011년 다트머스 대학교 졸업식 축사 연설을 참조해 표현한 말이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우리의 실패가 필연적이라는 사실을 알려준다. 이 말은 역설적이게도 이 책을 읽는 일이 얼마나 즐거운 일인지를 설명한다. 우리는 누군가를 카피하고 싶은 것이 아니다. 그저 미야자키 하야오처럼 자신만의 풍부한 세계관을 만들고 세상에.. 2024. 11. 24. 노벨문학수상작 한강의 채식주의자 [생이 폭력 그 자체라면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채식주의자 생은 폭력의 대상이자 주체다.생이 폭력 그 자체라면 우리는 무엇으로 자신을 지킬 수 있을까? 영혜는 꿈을 통해 자신의 본능에 내재된 식욕의 잔인한 폭력성을 자각한다. 산다는 건 누군가의 죽음을 통해서만 가능하다는 처절한 생의 본질 앞에 마주 선 영혜는 알 수 없는 고통에 깊이 잠식해 들어간다. 그녀가 내면의 질문에 다가가면 다가갈수록 두려움은 더욱 커지고 그녀의 의식에 조금씩 균열이 생긴다. 생이 폭력이라면,폭력을 벗어날 방법이 죽음 외에 무엇이 있을까?그녀의 꿈은 어린 시절 아버지로부터 경험한 폭력에 기인한다. 육식을 거부하는 그녀에게 가족이라는 명분으로 가해지는 폭력은 고압적인 아버지로부터 시작되어 방관하는 가족에게까지 이른다. 그녀는 외부의 폭력에 꾹 닫은 입으로 항거하지만, 폭력에 대한.. 2024. 11. 13. 이전 1 2 3 4 ··· 7 다음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