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한강 장편 소설
희랍어시간

공명.
『희랍어 시간』을 읽고,
문득 이 단어가 떠올랐다.
말과 침묵 사이,
건시와 실명 사이,
사람과 칼 사이,
세계와 세계 사이
과연 닿을 수 있는 거리일까?
굳이 단어로 규정해
붙들어 놓는다면,
공명 외에 어떤 단어를 쓸 수 있을까.
부딪치고 흩어지는 파편이자,
쌓이지 못하고 사라지는 흰 눈처럼.
틈 사이의 진동만이
사람과 칼 사이
세계와 세계 사이에
균열의 흔적,
희망의 흔적을 남기는 게 아닐까,
생각해 본다.
P. 7
우리 사이에 칼이 있었네. 라고 자신의 묘비명을 써달라고 보르헤스는 유언했다.
728x90
반응형
'서평' 카테고리의 다른 글
| 투키디데스의 펠로폰네소스 전쟁사 (0) | 2026.02.06 |
|---|---|
| 심훈 장편소설 - '상록수' (2) | 2025.08.17 |
| [영원한 '이상' 이여 안녕] 위대한 개츠비 - F. 스콧 피츠제럴드 (3) | 2025.01.31 |
| 분노로 점철된 역사와 모성의 인류애 발현 <분노의 포도> 존 스타인벡 (0) | 2025.01.19 |
| 노벨 문학상 수상작 토니 모리슨 [빌러비드] (8) | 2024.12.29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