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김동인 - 1900년 ~1951년
일제강점기 소설가, 친일 반민족 행위자
작품
배따라기, 감자, 명문, 무지개, 광화사, 붉은 산, 운현궁의 봄, 광염 소나타 등
작품 정리
◆ 갈래 : 단편소설
◆ 성격 : 사실적, 비극적
◆ 배경 : 1920년대 평양 칠성문 밖 빈민굴
◆ 시점 : 전지적 작가 시점
◆ 주제 : 불우한 환경으로 인해 타락해 가는 인간의 모습
◆ 경향 : 자연주의
감자 (1925년) 줄거리
① 복녀는 가난해도 정직함을 지닌 농가에서 교육받으며 자란 처녀였다.
② 그녀는 15세의 어린 나이에 돈 80원에 게으르고 무능한 늙은이에게 팔려가 듯 시집을 가게 된다.
③ 게으른 남편과 소작농, 곁방살이 등을 하지만, 가난을 벗어나지 못하고 결국 평양 칠성문 밖 빈민굴로 들어가게 된다.
④ 빈민굴 안에서도 복녀네가 가장 가난하다.
⑤ 복녀는 기자묘 솔밭의 송충이 잡이에 지원하여 일하다 감독과 간통을 한다.
⑥ 이 사건으로 복녀의 인생관과 도덕관이 바뀐다.
⑧ 그 후 그녀는 왕서방의 감자밭에 들어가 감자를 훔치다 들키게 된다.
⑧ 왕서방 집에서 나오는 복녀의 손에는 3원이 쥐어져 있다.
⑨ 왕서방과 복녀의 간통은 계속 이어지고 복녀 부부는 빈민굴에서 가난을 벗어나 부자가 된다.
⑩ 왕서방은 백 원에 결혼할 새로운 처녀를 데려오고, 혼인날 밤 분을 이기지 못한 복녀는 낫을 가지고 왕서방의 방으로 들어간다.
⑪ 복녀는 왕서방과 다투다 왕서방에게 죽임을 당하고, 복녀의 시체는 사흘 후 그녀의 집으로 옮겨진다.
⑫ 복녀의 남편과 한방의는 왕서방에게 각각 30원, 20원을 받고, 복녀의 죽음은 병사로 처리된다.
서평
서양이나 한국의 고전 소설들을 통해 1900년대 여성의 삶을 비춰보면, 이 시대의 여성이 갖는 법적, 사회적 영향력은 남성에 비해 현저히 낮았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어느 시대나 여성의 지위가 약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특히 일제 강점기 시대 여성의 삶은 더욱더 엄혹했을 것 같다. 여성이 가부장적 제도 아래 남성에게 귀속되어 살아갈 수밖에 없는 존재였다고 본다면 이런 사회적 제약 속에서 여성 스스로 어떤 삶을 선택할 수 있었을까 싶다. 선택지가 많지 않았음은 분명해 보인다.
감자의 주인공 15세 복녀가 나이 든 남편에게 팔려가 듯 시집을 가는 것부터 세상이 참 부조리하다는 생각이 든다. 복녀의 삶을 단순히 도덕적 윤리의식 속에서 바라본다면, 그녀의 평가는 당연히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도덕적 옳고 그름을 잠시 떠나 복녀라는 한 인간을 바라본다면, 그녀가 올바른 선택을 하기 어려웠던 것은 배를 곪을 정도의 가난과 그에 못지않은 게으르고 무능한 남편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인간은 올바른 선택을 해야 하고, 그 기준에 맞게 살아가야 한다는 것은 타인과 관계 맺고 살아가는 이 사회에서는 꼭 필요한 도덕적 기준이 될 수 있으나, 그 가치가 누구에게나 통용되는 것은 아니다. 그렇기에 인간은 자신이 속한 주변 환경과 관계되는 사람들과의 유기적인 결합 속에서 삶의 방향을 선택하고 결정하게 된다.
복녀가 정직한 가정교육을 받으며 자랐지만 시집간 후 남편과의 관계를 통해 그녀의 도덕적 가치관이 변화되어 가는 과정은 그녀 본인만의 문제라고는 볼 수 없을 것이다.
서양의 낭만주의와 반대로 나타난 자연주의 문학은 인간을 자연의 일부로 바라보며, 인간의 욕망과 현실세계를 그대로 묘사한다. 욕망에 충실한 인간은 사회의 기존 통념들과 끊임없이 부딪치고 결국 파멸을 맞게 된다는 것은 자연주의 문학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아마도 그것은 자연 상태와 인간사회는 서로 모순이 많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김동인은 서양의 자연주의 문학의 영향으로 자연주의 색채가 가득한 감자를 썼다. 그는 관찰자의 입장에서 환경에 지배되고 무너지는 인간의 삶을 차갑게 그려내고 있고, 환경이 인간을 삶을 결정한다는 환경결정론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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