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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기록/현대소설10

사소한 불씨가 세상의 등불이 되길 [클레어 키건의 '이처럼 사소한 것들'] 이처럼 사소한 것들 🌿 저자 : 클레어 키건📗 출판사 : 다산책방1985년 실업이 증가하는 혹독한 시기, 주인공 펄롱은 자신과 가족의 안위만을 지키고 사는 소시민이지만 우연히 선한목자수녀회가 관리하는 수녀원에서 자신의 딸과 같은 어린 여자 아이들이 당하는 부당한 노역과 학대받는 정황을 본 후 평범했던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된다.그는 어릴 적 아버지 없던 자신과 미혼모였던 어머니를 품어준 미시즈 윌슨의 따뜻한 배려를 기억해 내며 가족이라는 테두리를 벗어나 사회의 한 개인이자 인간 펄롱으로 돌아가 사회에서 소외받는 약자의 편에 서게 된다.📗 “속이 빈 자루는 제대로 설 수가 없는 법이지.”소설의 배경이 되는 막달레나 세탁소는 19세기에서 20세기 사이 카톨릭 교회와 아일랜드국가의 협력으로 운영되.. 2024. 12. 22.
삶과 죽음의 경계가 사라지면.. 아침 그리고 저녁 / 2023년 노벨문학상 수상자 욘 포세 📘아침 그리고 저녁 / 욘 포세 (p.135) 📝박경희 (옮긴이) / 문학동네 아침 그리고 저녁은 2023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노르웨이의 작가 욘 포세의 장편소설이다. 이 소설은 1,2부로 나뉘어 어부의 아들 요한네스의 탄생과 죽음 그리고 그 사이의 삶을 짤막하게 그리고 있다. 엄마라는 근원을 떠나 차가운 세상에 혼자 왔다가 혼자 떠나는 특별할 것 없는 한 인간의 삶, 작가는 소설에서 특별할 것 없어 보이는 요한네스의 삶에 마침표를 지워버림으로써, 그의 삶과 죽음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든다. 죽음과의 경계가 지워진 요한네스의 삶은 그가 기록해 왔던 순간들로 다시 회귀된다. 늘 서로 머리카락을 잘라주었던 친구 페테르, 첫사랑을 느꼈던 노처녀 안나 페테르센, 사랑했던 아내 에르나와 함께 했던 순간들, 요한네스.. 2024. 4. 14.
[타임지선정] 전쟁의 기억을 그린 '늑대의 그림자 속에서' 늑대의 그림자 속에서 생소한 리투아니아 작가 알비다스 슐레피카스의 소설은 참혹했던 제2차 세계대전의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이 책은 1939년부터 1945년까지 6년간 지속되었던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는 시점을 조명한다. 제2차 세계대전은 독일이 히틀러 사망 후 1945년 5월 7일 연합군에 항복하면서 막을 내리게 된다. 그러나 소설의 배경이 되는 독일의 동프로이센은 승리한 러시아군의 점령 아래서 전쟁의 남은 잔재를 겪으며 극심한 기아와 죽음의 공포에 시달려야 했다. 독일의 동프로이센 책 서문에 적힌 역사적 배경을 살펴보면 동프로이센은 1차 대전이 끝난 후 독일 본토에서 떨어진 섬 같은 월경지였다가 2차 대전이 끝나고는 사라졌다고 한다. 독일과 러시아의 전쟁에서 결국 러시아가 동프로이센을 점령했고,.. 2023. 12. 1.
[노마문예신인상 수상작] 무라카미 하루키 양을 쫒는 모험 양을 쫒는 모험 메이지 이전에는 존재하지 않던 '양' 정부에 의해 엄격하게 관리된 '양' 그 사이에 존재하지 않는 세 번째 '양' 하루키의 양을 쫒는 모험은 상.하(上,下) 두 권이다. 이 소설은 1970년대 일본의 시대상과 그 시대를 읽어내는 하루키 자신의 경험과 철학, 그리고 문학적 상징이 곳곳에 들어가 있어서 읽는 내내 상징하는 요소들을 해석해 봐야했다. 나는 현재 수준에서 내 나름대로의 해석과 생각을 적어보려 한다. 1권의 첫 시작 1인칭 화자의 시점으로 시작하는 양을 쫒는 모험 속 주인공 '나'는 1969년 가을 '아무 하고나 자는 여자 애'를 만난다. 아무 하고나 자는 아이, 그것이 그녀의 이름이다. ‘나’있어서 그녀는 그 이상의 ‘의미’가 없다. "해가 뜨고 다시 지고, 사람들이 왔다가 가고.. 2023. 11. 30.
넷플릭스 영상화 확정 소설!! 레퓨테이션:명예 -세라 본 레퓨테이션: 명예 1“마지막 장까지 반전을 거듭하는 이야기를 통해, 힘을 가지게 된 여성이 연령, 인종, 직업에 상관없이 직면하는 뿌리 깊은 적대감, 그리고 그 와중에 생기는 유대를 생생하게 그려낸 수작.” - 강인(드라마 PD) 추천 ★★★ 넷플릭스 제작팀 영상화 확정 ★★★ ★★★ 영국, 미국, 프랑스, 스웨덴 등 전 세계 주요 7개국 판권 계약 ★★★ ★★★ 『가디언』 『선데이 타임스』 『퍼블리셔스 위클리』 강력 추천 ★★★ ★★★ 식스턴 올드 피큘리어 2023 올해의 범죄소설상 노미네이트 ★★★ 영국 정치판을 뜨겁게 집어삼킨 ‘퀸 메이커’가 한국에 온다. 출간 즉시 넷플릭스 시리즈 제작팀의 영상화가 확정되고 영국 외에 미국, 프랑스, 스웨덴, 덴마크 등 주요 7개국에 판권을 수출하는 등 전 세계를.. 2023. 11. 26.
한 인간의 삶을 함께 묵묵히 따라가는 길 - 스토너 [존 윌리엄스] 스토너 (STONER) ‘그대 이것을 알아차리면 그대의 사랑이 더욱 강해져 머지않아 떠나야 하는 것을 잘 사랑하리’ - 셰익스피어 소네트 73 1891년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난 스토너는 대학에서 농업기술을 배워오길 바라는 아버지의 권유로 1910년 미주리 대학에 입학한다. 그는 영문학 개론 수업을 듣던 중 아처 슬론 교수가 셰익스피어의 일흔세 번째 소네트의 뜻을 묻는 질문을 계기로 수동적이던 자신의 삶을 조금씩 능동적으로 변화시켜 나가게 된다. P.20 창문으로 비스듬히 들어온 햇빛이 동료 학생들의 얼굴에 안착해서, 마치 그들의 안에서 나온 빛이 어둠에 맞서 퍼져나가는 것처럼 보였다. 한 학생이 눈을 깜박이자 가느다란 그림자 하나가 뺨에 내려앉았다. 햇빛이 뺨의 솜털에 붙들려 있었다. 세상으로 나아.. 2023. 10. 9.
아버지의 해방일지 - 정지아 아버지의 해방일지 아버지의 해방일지 김유정문학상 심훈문학대상 이효석문학상 등을 수상하며 문학성을 두루 입증받은 ‘리얼리스트’ 정지아가 무려 32년 만에 장편소설을 발표했다. 써내는 작품마다 삶의 현존을 정확하게 묘사하며 독자와 평단의 찬사를 받아온 작가는 이번에 역사의 상흔과 가족의 사랑을 엮어낸 대작을 선보임으로써 선 굵은 서사에 목마른 독자들에게 한모금 청량음료 같은 해갈을 선사한다. 탁월한 언어적 세공으로 “한국소설의 새로운 화법을 제시”(문학평론가 정홍수)하기를 거듭해온 정지아는 한 시대를 풍미한 『빨치산의 딸』(1990) 이래로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아버지 이야기를 다룬다. 소설은 ‘전직 빨치산’ 아버지의 죽음 이후 3일간의 시간만을 현재적 배경으로 다루지만, 장례식장에서 얽히고설킨 이야기를 따.. 2023. 6. 20.
[종을 넘어선 우정] 아쿠아리움이 문을 닫으면 - 셀비 반 펠트 아쿠아리움이 문을 닫으면 세상에서 가장 크고 괴팍한 문어가 드디어 한국에 상륙했다. 출간 즉시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올랐을 뿐 아니라, 미국을 넘어 영국, 프랑스, 독일 등 28개국에 출간되어 전 세계 독자들을 사로잡은 셸비 반 펠트의 장편소설 『아쿠아리움이 문을 닫으면』(Remarkably bright creatures)이 미디어창비에서 출간되었다. 작가는 자유를 갈망하는 시한부 문어 마셀러스의 목소리를 빌려 달라도 너무 다른 두 존재의 우정을 그린 매혹적인 이야기 세계로 독자를 안내한다. 2020년, 셸비 반 펠트는 팬데믹 봉쇄 조치로 이동이 제한되면서 막 걸음마를 뗀 둘째 아이를 데리고 집에서 글을 쓰기 시작했다. 어렵게 완성한 첫 책의 원고를 여러 출판사에 보냈으나 거절당하기를 여러 번, .. 2023. 5. 21.
20세기 중국의 근현대사를 기록한 장융의 대륙의 딸 대륙의 딸(상) 3대에 걸친 중국 여인들의 처절한 생과 한의 드라마를 그린 장융 장편소설 『대륙의 딸』상 권(완역본). 중국 근대사의 격변 속에서 한 개인인 그들이 겪은 고통과 그 안에서 피어난 가족애를 생생하게 그려내고 있다. 15세의 나이에 군벌 장군의 첩이 된 장융의 외할머니, 일본의 강압적 지배와 중일전쟁을 혹독하게 경험하고 전쟁 중에 공산당 간부가 된 어머니, 그리고 혁명과 건국 이후의 불안과 격동 속에 국민당과의 관계를 의심받은 어머니가 체포되고 자녀들은 보육시설로 보내지는 등 박해와 수난이 계속되는 세월 속에서 생각과 환희를 경험하며 어른이 되어가는 저자 장융의 이야기를 담았다. 이 책은 현대 중국의 3대에 걸친 여인들의 역사적 생의 기록이자 문화혁명의 잔혹한 진실을 몸으로 체험한 저자의 처.. 2023. 5.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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