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에 하는 나 공부
두려움 없이 나이 들기 위한
셀프 코칭

인생의 후반기, 50에 접어들 때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일까?
그건 바로 자기 성찰이 아닐까 싶다.
어떻게 살아야 하고,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는 누구에게나 중요한 과제다. 그러나 머릿속에 늘 떠도는 물음표는 있어도, 답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항상 헤매기 십상인데, 그럴 때 '오십에 하는 나 공부'와 같은 책은 하나의 좋은 길라잡이가 될 수 있다.
이 책은 이제 50대를 맞는 사람들, 나와 같이 앞으로 맞을 사람들, 또 자신과 주변의 현실적인 문제에 직면에 있는 사람들이 읽으면 좋을 책이다.
그럼 책에서 말하는 두려움 없이 나이들기 위한 셀프 코칭 방법은 무엇일까?
내면의 힘은 어떻게 길러지는 것일까?
샨티 출판사에서 출판된 '오십에 하는 나 공부'는 주변에 선한 영향력을 미치고 싶어 시니어 전문 라이프 코치가 된 저자, 남혜경 님의 코칭 사례들을 스토리텔링으로 엮어 재구성한 내용이 담겨있다. 여기서 코치이coachee는 코칭 대상자와 함께 길을 가며 격려하고 지지하면서 코칭대상자가 자신 안에서 사유하고 스스로 답을 찾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 사람을 뜻한다.
우리는 어떤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야 할까?
저자는 코칭의 가장 중요한 도구가 관점을 바꾸도록 도와주는 질문이라고 말한다.
제대로 된 답을 자신 안에서 찾기 위해서는 우리가 올바른 방향성을 가진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왜가 아닌 무엇을? 어떻게?
다르게 생각하고, 새로운 행동으로 옮기게 하는 질문을 통해서 우리는 불안에서 벗어나 온전히 자신의 삶을 받아들일 수 있다고 한다.
책에는 50-60대 사회에서 점점 소외되어 가는 중년의 나이, 세끼 밥을 챙겨 달라는 삼식이가 된 남편과 이제는 가사노동에서 벗어나고 싶은 아내의 아슬한 부부관계, 부모에게 등 돌린 자녀와의 불협화음으로 힘든 엄마, 죽음을 앞둔 불안한 노년을 준비 없이 맞이하는 사람들의 현실적인 고민이 수북이 담겨있다. 이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고민들이기에 접하는 사례들과 코칭에 더욱 공감이 가는 이유다.
어떻게 살아야 할까?
근본적인 물음에 대해 어떻게 답해야 할까..
책의 사례를 순차적으로 따라가다 보면 각자의 고민에 맞는 해결책을 찾기 위한 전문적인 코칭법을 만나게 된다.
불교의 가르침과도 맞닿아 있는 코칭은 현실의 사례들과 섞여 읽는 독자에게도 노년의 삶을 추상적이고, 맹목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아닌, 좀 더 구체적인 계획과 더불어 현명한 마음가짐을 준비할 수 있는 계기로 삼아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뭐 하며 살지? 어떻게 살아야 하지?
언제고 맞닥뜨려야 하는 은퇴의 시기, 소속감에서 벗어난 우리는 무엇으로 우리의 존재감을 찾을 수 있을까?
책에서는 불교의 보시, 즉 보살의 수행덕목 중 하나인 여섯 바라밀 중 첫 번째 덕목을 강조한다.
계율을 지키는 지계, 고난을 이기는 인욕, 꾸준히 수행하는 정진, 마음을 닦는 선정, 진실하고 올바른 지혜는 자신을 수행하는 것에 해당하지만, 보시는 남에게 재물과 지혜를 나눔으로 열반에 이르고자 하는 수행법으로, 보상을 바라지 않고 베푸는 행위를 통해 삶을 더 풍요롭게 만들 수 있다고 한다. 이처럼 책 속의 사례자는 은퇴 후 동년배와 함께 경험을 나누는 지혜로도 자신의 존재감을 충분히 느끼게 된다.
다 커버린 아들의 삶에 개입하는 어머니, 아들에게 서운함을 느끼는 어머니는 어떻게 자신의 마음을 다스려야 할까?
저자는 그녀에게 신경언어 전달 프로그램인 NLP (Neuro-Linguistic Programming)를 응용해 코칭한다.
NLP는 언어와 비언어인 오감의 상호작용으로 경험과 인식을 끄집어내는 심리학 기법으로, 자신도 모르는 자신의 일상대화나 행동에서 미처 알지 못했던 감정까지 깨닫게 되며, 자신의 욕망과 상대의 마음까지 헤아려 볼 수 있게 만든다.
모성이라는 이름, 엄마가 원하는 삶과 딸이 원하는 삶의 간극을 어떻게 매워야 할까?
불교에서는 모든 고통의 시작은 집착하는 마음이라고 하여, 선한 마음을 헤치는 기본적인 세 가지가 번뇌인 탐(貪), 진(瞋), 치(癡) 삼독(三毒) 이라고 한다. 저자는 불교의 가르침을 빗대어, 우리는 대상을 자기 것처럼 소유하려 하거나 뜻대로 휘두르려는 욕망을 내려놓기 위해 애써야 한다고 말한다. 부모라는 이유로, 사랑한다는 이유로 자녀에게 자신의 욕망을 대리 충족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를 깨달을 때, 틀어진 자녀와의 관계도 다시 회복할 수 있다고 말이다.
자신의 견해에만 집착하는 마음을 불교에서는 사견(私見)이라 하여 불선심(不善心)의 하나로 본다.
묵언과 경청으로 상대의 마음을 얻는 것은 살아가는데 언제나 필요한 덕목이다.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집착이 강할수록 섭섭함과 미움도 커지게 마련이니, 자신의 견해에만 집착하지 말고, 집중하고 경청하는 자세를 지니도록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
한번 내뱉은 말은 주워 담기 어렵다.
삼업(三業)은 몸과 입으로 짓는 세 가지 업을 뜻하는 말로, 입으로 짓는 구업(口業)은 짓기는 쉽고, 없애기는 어려운 평생의 업보가 된다고 한다. 내뱉은 말은 주워 담을 수 없으니 잘못 뱉은 말을 무마하느라 또 다른 말들을 하게 되는 어리석음에 빠지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 상대의 말을 경청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고 저자는 말한다.
우리는 모두 소중한 인연으로 엮여 있다.
세상의 모든 사물은 홀로 존재하지 않고 종과 횡으로 모두 얽혀 계속 변화해 간다는 뜻을 연기(緣起)라고 한다. 불교에서는 나와 네가 이어져 있으며, 내가 우주 속에 있고, 우주도 내 속에 있다고 말한다. 진정한 연기란 각자의 독자성을 인정하면서 네가 있어 내 존재감도 더불어 커지는 사이를 뜻한다고 한다.
우리는 마지막에 절실할 그것을 지금 해야 한다.
우리 가까이에 늘 존재하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은 비관이 아닌 오히려 낙관이다.
죽음을 궁극적인 상실로 여기지 않는 자세를 가짐으로써 살면서 느끼는 불안의 감정을 해소할 수 있다.
그럼으로써 우리는 실체 없는 두려움을 벗어나 지금 자신 주변의 소중한 사람들의 존재를 느끼며, 더욱 아끼고 사랑할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웰다잉을 위한 웰빙, 즉 존엄한 죽음을 준비하며 건강한 삶을 이어가는 자세가 필요하다.
오십에 하는 나 공부에서는 고령화 시대의 고독사의 예방과, 소외감을 극복하는 법, 과거와 현재의 삶을 정리하는 방법에 대해 구체적으로 코칭해 주며, 마지막에는 자신의 답을 찾을 수 있는 질문 리스트도 함께 제공해 준다.
나는 어떤 사람인지, 과거와 현재의 나는 어땠는지, 미래의 나는 어떠하길 바라는지, 더 바람직한 관계를 위해 무엇을 생각해 봐야 하는지 108배의 절을 하듯, 108개의 자신에 대한 질문을 통해 스스로의 삶을 새로이 성찰해 봄으로써, 우리는 두려움과 불안에서 벗어나 삶의 진정한 자유를 느낄 수 있다고 저자는 책을 통해 말하고 있다.
막연하기만 했던, 나의 노년이 책을 통해 선명하게 그려진다. 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말이다. 책에서 말하는 것처럼, 셀프 코칭을 통해 모두 우리에게 다가올 노년을 잘 준비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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