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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록16

'유럽적 사건' 하이네 여행기 / 을유문화사 하이네 여행기 저물어 가는 낭만을 뒤로하고 냉혹한 현실 사회로 눈을 돌린 지식인 하이네 하이네 여행기는 하이네가 4권으로 출간한 여행기 중 북해 ≪연작시 1,2부≫, ≪산문 3부≫, ≪이념_르그랑의 책≫으로 이루어져 있다. 1,2부의 연작시를 지나 북해 3부 산문부터 그의 글을 읽는 동안 나는 마치 바다를 여행하는 도중 거친 풍랑을 만난 것처럼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1.2부의 시들은 내게 여행의 첫 시작처럼 가슴에 달콤한 두근거림을 느끼게 해 주었다면, 3부부터는 뱃멀미를 겪듯 이어지는 그의 단상들이 나의 머릿속을 복잡하게 어지럽혔다. 그가 시인이었기 때문일까, 북해 3부와 이념_그르랑의 책을 읽는 동안 나는 그의 글을 계속 읽고 또다시 읽으며 왔던 길을 되돌아가고 또, 한 참을 머물며 그의 뜻을 .. 2023. 11. 18.
한 인간의 삶을 함께 묵묵히 따라가는 길 - 스토너 [존 윌리엄스] 스토너 (STONER) ‘그대 이것을 알아차리면 그대의 사랑이 더욱 강해져 머지않아 떠나야 하는 것을 잘 사랑하리’ - 셰익스피어 소네트 73 1891년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난 스토너는 대학에서 농업기술을 배워오길 바라는 아버지의 권유로 1910년 미주리 대학에 입학한다. 그는 영문학 개론 수업을 듣던 중 아처 슬론 교수가 셰익스피어의 일흔세 번째 소네트의 뜻을 묻는 질문을 계기로 수동적이던 자신의 삶을 조금씩 능동적으로 변화시켜 나가게 된다. P.20 창문으로 비스듬히 들어온 햇빛이 동료 학생들의 얼굴에 안착해서, 마치 그들의 안에서 나온 빛이 어둠에 맞서 퍼져나가는 것처럼 보였다. 한 학생이 눈을 깜박이자 가느다란 그림자 하나가 뺨에 내려앉았다. 햇빛이 뺨의 솜털에 붙들려 있었다. 세상으로 나아.. 2023. 10. 9.
오십에 하는 나 공부 - 두려움 없이 나이 들기 위한 셀프 코칭 오십에 하는 나 공부두려움 없이 나이 들기 위한 셀프 코칭 인생의 후반기, 50에 접어들 때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일까? 그건 바로 자기 성찰이 아닐까 싶다. 어떻게 살아야 하고,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는 누구에게나 중요한 과제다. 그러나 머릿속에 늘 떠도는 물음표는 있어도, 답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항상 헤매기 십상인데, 그럴 때 '오십에 하는 나 공부'와 같은 책은 하나의 좋은 길라잡이가 될 수 있다. 이 책은 이제 50대를 맞는 사람들, 나와 같이 앞으로 맞을 사람들, 또 자신과 주변의 현실적인 문제에 직면에 있는 사람들이 읽으면 좋을 책이다. 그럼 책에서 말하는 두려움 없이 나이들기 위한 셀프 코칭 방법은 무엇일까? 내면의 힘은 어떻게 길러지는 것일까? 샨티 출판사에서 출판된 '오십에 하는 나 공.. 2023. 8. 24.
아버지의 해방일지 - 정지아 아버지의 해방일지 아버지의 해방일지 김유정문학상 심훈문학대상 이효석문학상 등을 수상하며 문학성을 두루 입증받은 ‘리얼리스트’ 정지아가 무려 32년 만에 장편소설을 발표했다. 써내는 작품마다 삶의 현존을 정확하게 묘사하며 독자와 평단의 찬사를 받아온 작가는 이번에 역사의 상흔과 가족의 사랑을 엮어낸 대작을 선보임으로써 선 굵은 서사에 목마른 독자들에게 한모금 청량음료 같은 해갈을 선사한다. 탁월한 언어적 세공으로 “한국소설의 새로운 화법을 제시”(문학평론가 정홍수)하기를 거듭해온 정지아는 한 시대를 풍미한 『빨치산의 딸』(1990) 이래로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아버지 이야기를 다룬다. 소설은 ‘전직 빨치산’ 아버지의 죽음 이후 3일간의 시간만을 현재적 배경으로 다루지만, 장례식장에서 얽히고설킨 이야기를 따.. 2023. 6. 20.
[종을 넘어선 우정] 아쿠아리움이 문을 닫으면 - 셀비 반 펠트 아쿠아리움이 문을 닫으면 세상에서 가장 크고 괴팍한 문어가 드디어 한국에 상륙했다. 출간 즉시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올랐을 뿐 아니라, 미국을 넘어 영국, 프랑스, 독일 등 28개국에 출간되어 전 세계 독자들을 사로잡은 셸비 반 펠트의 장편소설 『아쿠아리움이 문을 닫으면』(Remarkably bright creatures)이 미디어창비에서 출간되었다. 작가는 자유를 갈망하는 시한부 문어 마셀러스의 목소리를 빌려 달라도 너무 다른 두 존재의 우정을 그린 매혹적인 이야기 세계로 독자를 안내한다. 2020년, 셸비 반 펠트는 팬데믹 봉쇄 조치로 이동이 제한되면서 막 걸음마를 뗀 둘째 아이를 데리고 집에서 글을 쓰기 시작했다. 어렵게 완성한 첫 책의 원고를 여러 출판사에 보냈으나 거절당하기를 여러 번, .. 2023. 5. 21.
칼 세이건 - 코스모스 (개념정리) 코스모스과학 교양서의 고전『코스모스』. 이 책에서 저자는 우주의 탄생과 은하계의 진화, 태양의 삶과 죽음, 우주를 떠돌던 먼지가 의식 있는 생명이 되는 과정, 외계 생명의 존재 문제 등에 관한 내용을 수 백장의 사진과 일러스트를 곁들여 흥미롭게 설명한다. 현대 천문학을 대표하는 저명한 과학자인 저자는 이 책에서 사람들의 상상력을 사로잡고, 난해한 개념을 명쾌하게 해설하는 놀라운 능력을 마음껏 발휘한다. 그는 에라토스테네스, 데모크리토스, 히파티아, 케플러, 갈릴레오, 뉴턴, 다윈 같은 과학의 탐험가들이 개척해 놓은 길을 따라가며 과거, 현재, 미래의 과학이 이뤘고, 이루고 있으며, 앞으로 이룰 성과들을 알기 쉽게 풀이해 들려준다. 그리고 과학의 발전을 심오한 철학적 사색과 엮어 장대한 문명사적 맥락 속에.. 2023. 5. 17.
[세계문학전집 319] 여자의 일생 - 기 드 모파상 기 드 모파상 [1850년 ~1893년] 프랑스 작가1883년 출간된 [여자의 일생] 은 모파상의 염세주의적 세계관에 뿌리를 두고 있는 소설로 인간 존재의 무력함을 잘 나타내 주고 있다. 줄거리 17살 수도원에서 나와 행복한 삶을 꿈꾸던 잔느는 용모가 수려한 젊은 귀족 쥘리앵과 결혼을 하지만, 그의 인색함과 외도로 인해 불행을 느끼게 되고 모든 애정을 자신의 아들 폴에게 쏟는다. 서평 잔느라는 여성을 통해 바라본 한 사람의 인생은 쓸쓸한 가을비에 푹 젖어버린 낙엽처럼 무기력하고, 차디찬 겨울바람처럼 뼛속까지 스산한 느낌이 든다. 한 마디로 말해 처연하고 슬프다. 인간의 생이 이리 아리고 슬픈 것이었나 싶다. 우리는 인간의 생을 자연에 빗대어 봄, 여름, 가을, 겨울에 비유한다. 인간이 태어나고 죽는 과정.. 2022. 1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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