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콜로 마키아벨리의 군주론
마카아벨리가 로렌초 데 메디치 군주에게 올리는 글
니콜로 마키아벨리 Niccolò Machiavelli, (1469 ~ 1527) - 15~16세기 이탈리아의 정치인이자 사상가
마키아벨리는 1494년 메디치 가문이 몰락할 무렵 피렌체의 공화정에 참여해서 외교관으로 활동했다. 그는 1512년 스페인의 침공으로, 피렌체 공화국이 무너지고 메디치가의 군주정이 복원되면서 공직활동에서 물러나게 된다. 이후 반정부 활동 혐의로 체포되었다가, 풀려난 후 메디치 궁정에 참여하기 위해 1513년에 로렌초 데 메디치에게 <군주론>을 바친다.
그러나 메디치 가문에서는 마키아벨리에게 궁정에 참여할 기회를 주지 않았고, 그는 이후 1527년 메디치 궁정이 붕괴되고 공화정이 부활했지만, 메디치 가문을 위한 전적으로 환영받지 못하고 1527년 병으로 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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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실제 어떻게 사는가’는
‘인간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와는 큰 차이가 있다.
포르투나 Fortuna (운명, 운, 운명의 여신)가 따르거나
비르투 Virtu (능력, 용기, 역량)가 있거나!
제1장 : 군주국의 다양한 종류와 획득방법
1장에서는 인간에 대한 지배권을 가진 국가형태와 통치체제를 설명한다.
통치체제는 공화국 아니면 군주국으로, 군주국은 세습 군주국과 신생 군주국으로 나뉜다.
군주국 - 세습군주국 or 신생군주국
신생 군주국은 새롭게 탄생한 군주국이거나, 기존 세습 군주가 정복해 새로 편입한 군주국이다.
이러한 방법으로 편입된 영토는 군주의 통치를 받는데 익숙한 곳과 자유롭게 사는 데 익숙한 곳으로 구분된다.
영토를 획득하는 방법
타인의 무력을 이용하는 경우와 자신의 무력을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
운명에 의한 경우, 역량에 의한 경우가 있다.
포르투나(운명, 운, 운명의 여신)가 따르거나 비르투 (능력, 용기, 역량)가 있거나!
제2장 : 세습군주국 (principato ereditari, hereditary principality)
세습 군주국은 신생 군주국보다 유지하기가 훨씬 수월하며, 세습 군주는 강력한 세력이 출현해 그에게서 나라를 뺏지 않는 한, 근면하기만 하면 국가를 문제없이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
설사 권자에서 물러나는 일이 생기더라도, 새 정복자가 아주 작은 실수만 저질러도 바로 이전의 군주가 복귀할 수 있다.
군주 가문의 통치가 오래될수록 백성들이 가지고 있던 급진적 변화에 대한 기억과 동기들은 희미해진다.
제3장 : 복합군주국 (기존의 군주국에 병합)
(복합 군주국 principato misto, mixed principality)
사람들은 스스로의 힘으로 자신들의 처지를 개선할 수 있다고 믿는다.
지배자를 갈아치우려 하고, 지배자에게 무기를 들고 저항한다. 그러나 그들은 더 악화된 상황과 맞닥 뜨리게 된다.
신생 군주는 자신의 군대를 통해 국가를 정복하는데 따르는 무수히 많은 가혹행위를 통해서, 항상 새롭게 편입된 백성들에게 피해를 줄 수밖에 없다. 자연적이고 필요한 상황이다.
다른 군주국을 병합하고 확장하는 과정에서 피해 준 모든 사람을 적으로 만들기 때문이다.
신생군주는 강력한 군대가 있어도 새로운 지역을 점령하기 위해서는 그 지역 거주민들의 호의가 항상 필요하다.
재점령하는 경우,
반란을 일으킨 나라를 재점령하는 경우 좀처럼 잃지 않는다.
권력을 강화하기 위해 모든 반역자를 처벌하는데 혐의자를 찾아내고 자신의 통치상 결함을 고치는데 더욱 단호하게 대처할 것이기 때문이다.
같은 문화권의 영토를 정복했다면, 전 군주만 없애라.
정복자가 오랜 시간 통치해 온 본국에 새로운 영토를 병합한 경우
⁃ 동일한 언어를 사용하는지, 동일한 지역에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
⁃ 동일한 문화권일수록 새로운 영토를 유지하기 쉽다. 그곳이 자치에 익숙하지 못하다면 더 쉽다.
⁃ 지배하던 군주의 가문을 없애버리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 예전의 생활양식과 관습을 유지할 수 있다면 백성은 평온한 삶을 지속할 수 있다.
동일한 문화권의 영토를 병합하여 유지하고자 한다면
1. 옛 군주의 가문을 확실히 제거해야 한다.
2. 기존법을 바꾸지 않고 새로운 조세도 부과하지 않아야 한다. 그렇게 하면 본국과 새로운 영토는 빠른 시일 내에 통합되어 하나의 정치 체제를 이룬다.
다른 문화권의 영토를 정복했다면, 그곳에 정착하라
- 정복자가 직접 현지에 살면서 분쟁을 효과적으로 잠재워야 한다.
- 식민지 건설이 효율적이다.
차선책 - 정복한 영토의 거점이 되는 한두 곳에 군주국의 지원 역할을 할 식민지를 건설하는 것이다.
그렇지 않을 경우 대규모의 보병이나 기병부대를 주둔시켜야 한다.
식민지는 운영비용이 거의 들지 않기에 군주는 아주 적은 비용으로 식민지를 건설하고 유지할 수 있다.
그곳 주민들도 보다 충성스러워져서 문제를 거의 일으키지 않는다. 단지 소수의 사람에게만 피해를 주는 것에 불과하다.
피해를 주려거든 확실하게 주어야 한다.
유념할 사항은, 사람을 대할 때는 그들이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있게 다정하게 대하거나, 그것이 아니라면 아주 철저하게 짓밟아 뭉개버려야 한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사소한 피해에 대해서는 쉽게 보복하려 하지만, 엄청난 피해에 대해서는 감히 복수할 엄두조차 내지 못하기 때문에 피해를 주어야 한다면 복수를 걱정할 필요도 없을 정도로 확실하게 주어야 한다.
군대 주둔은 식민지 건설보다 더 많은 비용이 든다. 군대파견 및 주둔은 식민지 건설에 비해 비효율적이다.
식민지 건설 대신 군대를 파견한다면 훨씬 더 많은 비용이 든다. 왜냐하면 그 지역에서 발생한 모든 수입이 국경을 경비하는데 들어가기 때문에 새로운 영토는 오히려 군주에게 손해를 끼친다.
게다가 군대가 주둔해 있는 곳은 민심이 흉흉해지고 점차 군주에게 적개심을 갖게 한다.
인접한 약소국을 다루는 법 : 고대 로마인들처럼 하라
본국과 언어와 관습이 다른 지역의 국가를 정복한 군주는 인접한 약소국들의 지도자가 되어 보호자 역할을 담당하고 그 지역에 권력들을 약화시키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어떠한 돌발적 상황으로 인해서 자신과 같이 강력한 국가가 개입하지 않도록 만반의 태세를 갖추고 항상 경계해야 한다
지나친 야심을 가졌거나 혹은 두려움으로 인해서 불만을 품은 자들은 언제나 강력한 외부 세력을 끌어들인다.
외부의 강력한 침략자가 어느 나라를 공격하면 그곳에 약소 세력들이 침략자에게 모여드는데 자신들의 지배자에게 불만을 품고 있기 때문이다.
군주는 단지 그들이 너무 많은 군사력이나 영향력을 가지지 않도록 경계를 늦추지 않기만 하면 되며, 자신의 군대와 그들의 지원을 이용해 강력한 세력을 쉽게 진압하고 그 나라를 완전히 장악하면 된다.
전쟁은 피할 수 없고 지연될 뿐! 미래를 대비하라
군주는 현재의 문제뿐 아니라 미래에 일어날지도 모르는 문제에 대해 다분히 경계해야 하며, 특히 미래의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서 가능한 모든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로마인은 시대의 현자들이 말하는 ‘자신에게 유리한 시간이 오기를 기다려라’라는 격언을 받아들이는 대신, 오히려 자신들이 지닌 역량과 현명함을 통해 이익을 취하는 것을 선호했다.
시간은 이익과 해악을 몰고 오기 때문이다.
상대방이 강해지도록 도우면 자멸한다
강대한 타인의 세력은 도움을 주는 자의 술책이나 힘을 통해서 커지게 마련이며, 이 두 가지는 바로 도움을 받아 강력한 세력을 차지하게 된 자가 의심에 눈초리로 바라보는 것들이다.
제4장 : 정복한 국가를 통치하는 두 가지 방법
◦ 군주가 임명한 내각들로부터 국정보좌를 받아 통치하는 것
◦ 군주가 임명한 것이 아닌 세습받은 권력을 가진 제후들과 더불어 통치하는 것
각료를 임명하는 투르크, 제후에 둘러싸인 프랑스
투르크 유형 : 정복하긴 어렵지만, 유지하기 쉽다
각료들은 지배자의 은혜를 입은 사람들이기 때문에 일치단결해 외세에 대항한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일단 정복하면 군주가문을 제외하고는 두려움의 대상이 없다.
프랑스 유형 : 정복하긴 쉬우나, 유지하기가 어렵다.
프랑스처럼 지배되는 왕국에서는 항상 불만을 품은 세력과 새로운 정권을 갈망하는 무리가 있다.
그곳을 점령한 이후에는 이 세력을 만족시키기 어렵고 제거할 수도 없기에 상황이 불리해질 경우 그 나라를 잃게 된다.
정복자의 역량이 탁월하거나 부족해서 생겼다기보다는 정복된 지역의 특성차이로 인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는 것이다.
제5장 : 세 가지 통치방법
주민들이 스스로 만든 법에 따라서 자유롭게 사는데 익숙한 국가(공화국)를 병합했을 때
1. 그 나라를 철저하게 파괴한다
2. 지역에 살면서 직접 통치한다
3. 예전처럼 살게 해 주되, 공물을 바치게 하고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는 과두제 정부를 세운다
과두제 정부
스파르타 - 아테네와 테배에 과두제 정부를 세워 통치했지만 두 나라 모두 통치권을 잃었다.
로마 - 카푸아, 카르타고, 누만티아를 다스리기 위해서 그 국가들을 완전히 멸망시켰고 이후로도 통치권을 잃지 않았다.
사실상 도시를 멸망시키는 것이야 말로 지배를 확고하게 하는 유일한 방법이다.
지배자 스스로 내분을 조장하여 그들을 격리시키고 주민들을 분산시켜놓지 않는다면 그들은 결코 자유라는 이름과 자신들의 오래된 제도를 잊지 않을 것이다.
공화국을 완전히 파멸시켜야 하는 이유
군주의 지배에 익숙한 도시나 국가는, 군주의 혈통이 끊어지거나 제거되어도 주민들의 복종 습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그렇기에 새로운 지배자는 쉽게 그들의 지지를 확보할 수 있다.
그러나 공화국 시민들에게는 복수에 대한 더욱 확실한 생명력과 더 많은 증오심, 더 강렬한 집념이 남아있다. 따라서 가장 확실한 방법은 그 국가들을 완전히 파멸시켜 버리거나 직접 거주하면서 다스리는 것이다.
제6장 : 현명한 사람이라면 항상 훌륭한 선인들이 행했던 방법을 따르거나 뛰어난 업적을 남긴 인물들을 모방하려고 애쓴다.
행운과 역량의 기회
평범한 시민이 군주가 된다는 것은 그가 지닌 역량이나 행운에 의한 것이다.
자신의 역량으로 어렵게 군주가 된 인물들은 권력을 얻기까지는 시련을 겪지만, 일단 권력을 쥐면 별다른 어려움 없이 국가를 유지한다.
반대자는 적극적이고 지지자는 미온적이다.
새로운 형태의 제도를 만드는 것이 기존의 정책을 집행하는 것보다 훨씬 성공하기 어렵고 위험하며 관리하기도 어려운 점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
옛 질서로부터 이익을 취하던 모든 사람들은 개혁자에게 아주 적대적이 되는 반면, 새로운 질서로부터 이익을 취하게 될 사람들은 미온적인 지지자로 남아있기 때문이다.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는 이유는 과거 자신들만의 법을 이용해 일방적으로 전횡을 일삼던 적들이 두렵기 때문이고, 다른 한편으로는 새로운 제도를 직접 오래 경험해 보기 전까지는 쉽게 신뢰하지 않는 인간의 회의적인 속성 때문이다.
요컨대 변화에 적의를 가진 세력들은 기회만 생기면 적극적으로 개혁자를 공격하는데 비해, 변화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미온적으로 행동할 뿐이다.
이 문제를 철저하게 검토해 보려면 개혁자가 다른 세력에 의존하는지 아니면 자신의 의지만으로 행동하는지를 살펴봐야 한다.
무장한 예언자는 모두 성공한 반면, 무장하지 않은 예언자는 실패한다.
백성이 천성적으로 변덕스럽고, 믿음을 주입해 설득하기보다 그 믿음을 확고히 유지시키기가 훨씬 더 어렵기 때문이다.
따라서 새로운 질서에 의해 계획을 집행하는 데 있어 백성이 당신과 당신의 계획을 더 이상 믿지 않을 경우에는 무력으로라도 믿게끔 강제해야 한다.
제7장 : 경험이 없는 지배자가 겪는 어려움
단지 운이 좋아서 군주가 된 경우에는 그 권력을 유지하기 매우 어렵다.
체사레 보르자 (발렌티노 공작)
아버지의 호의로 지위를 얻었다가, 아버지의 호의가 사라지자 그 지위를 잃음.
모든 일을 사려 깊게 모두 수행하고도 그렇게 돼버림.
미래를 대비하는 체사레의 외교정책
1. 공작 자신이 빼앗은 영토의 이전 지배자들의 혈통을 모두 끊어 새 교황이 그들에게 권력을 줄 수 있는 기회 자체를 없애려 했다.
2. 로마 내의 모든 귀족들을 자신 편으로 끌어들여서 그들에게 새 교황을 견제 시 켜려 했다
3. 최대한 추기경 회의단을 자신의 세력으로 만들려 했다.
4. 아버지가 죽기 전에 할 수 있는 한 자신의 권력을 확장하여 외부의 공격을 받더라도 동맹국들의 도움 없이 자신의 힘으로 물리칠 수 있도록 대비하려 했다.
예상치 못한 비운
아버지 교황알렉산데르 6세가 갑자기 세상을 떠났고, 공작도 크게 앓아누웠다.
공작은 강인한 정신력과 탁월한 역량을 갖추었고 사람은 자기편으로 끌어들이거나 철저히 파멸시켜야 한다 는 것을 정확히 알고 있어서 단기간이지만 권력의 기반을 성공적으로 견고히 구축했다.
발리오니 파, 비텔리파, 오르시니 파의 지도자들도 반란을 일으킬 수 없었다.
율리우스 2세가 교황에 선출되던 날 공작은 마키아벨리에게 말했다.
”나는 아버지가 죽었을 때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일을 미리 생각해 두었고 그에 대한 대비책도 모두 세워두었는데, 단 한 가지, 아버지가 죽음을 맞이할 때 나도 생사의 기로에 있을 것이라고는 결코 상상하지 못했다. “
신생 군주 모델로서의 발렌티노 공작
⁃ 적에게 효과적으로 대처하는 것
⁃ 우호 세력과 동맹을 맺는 것
⁃ 무력이나 속임수로 정복하는 것
⁃ 백성들로부터 사랑받는 동시에 두려움의 대상이 되는 것
⁃ 군대로부터 복종과 존경을 받는 것
⁃ 자신에게 해를 가할 수 있는 자들을 모두 무력화시키거나 제거하는 것
⁃ 옛 제도를 새 제도로 개혁하는 것
⁃ 잔인하면서도 친절하고, 관대하면서 대범한 것
⁃ 불충한 군대를 해체하고 새로운 군대를 조직하는 것
⁃ 주변국 왕들과 동맹을 맺어 그들이 기꺼이 도움을 베풀어주되 함부로 공격할 수 없게 만드는 것
공작의 큰 실수 : 나를 두려워하는 사람을 믿지 말라
교황 율리우스 2세의 선출
자신이 반대하는 인물이 교황이 되는 것을 막을 수 있었음에도 맞지 못했다.
자신이 피해를 준 적이 있거나 교황이 되었을 때 자신을 두려워할 만한 추기경이 선출되는 것을 결코 허용하지 말았어야 했다.
왜냐하면
인간이란 자신이 두려워하거나 증오하는 타인에게 해를 끼치기 때문이다.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은혜를 베푸는 것으로 자신이 과거에 입혔던 피해를 잊도록 할 수 있다고 믿는 것은 스스로를 기만하는 일이다.
제8장 : 극악무도한 행위로 군주가 된 인물들
1. 부정하고 사악한 수단으로 군주의 자리에 오르는 것
2. 일개 시민이 동료 시민들의 지지를 받아 군주가 되는 방법
악행으로는 진정한 영광을 얻을 수 없다
가해 행위는 단번에, 은혜는 조금씩 천천히
국가를 탈취한 정복자는 그가 행해야만 하는 가해 행위들에 대해서 결정하되, 모든 가해 행위는 단번에 실행하고 매일 되풀이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이후 백성을 안심시키고 은혜를 베풀어 민심을 자기편으로 끌어들일 수 있다.
소심하거나 잘못된 판단 때문에 이런 방법을 따르지 못한다면 자신의 손에 항상 칼을 쥐고 있어야 할 것이다.
좋은 때든 나쁜 때든 함께 살아야 한다.
현명한 군주라면 자신의 백성들과 함께 살아야 한다. 비상시, 예상치 못한 사건이 일어날 경우 가혹한 조치를 취할 시간적 여유도 없을 테고, 은혜를 베푼다 해도 마지못해 베푸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에 군주 자신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다.
제9장 : 시민형 군주국
시민의 호의로 군주가 된 유형
시민형 군주국의 군주가 되기 위해서는 역량이나 행운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 행운을 잘 이용하는 영리함이 필요하다
인민의 호의 / 귀족의 호의로 군주에 오른 경우
인민은 귀족에게 지배당하거나 억압당하는 것을 원하지 않지만, 귀족은 인민을 지배하고 억압하고자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귀족은 인민의 세력을 감당할 수 없을 때 자신들 중 한 명을 추대하여 군주로 만든 후 그의 보호 아래서 자신들의 욕망을 충족시키려고 한다.
마찬가지로 인민은 귀족에게 대항할 수 없음을 깨달을 때 자신들 중의 한 사람을 군주로 추대하여 지배자로 만든 후에 그의 권위를 통해 자신들을 보호하려고 한다.
귀족의 도움으로 군주가 된 사람은, 인민의 도움으로 군주가 된 사람보다 권력을 유지하는 것이 훨씬 더 어렵다.
인민의 목표가 귀족의 목표보다 더 정의롭다. 귀족은 억압하기를 바라는데 반해 인민은 억압받지 않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귀족은 더 멀리 내다보는 선견지명이 있고 교활하기 때문에 자신들을 보호하기 위해 항상 앞서서 승산이 있는 사람의 호의를 얻기 위해 행동하기 때문이다.
군주가 귀족을 다루는 방법
귀족들은 전적으로 군주의 운명에 자신들의 운명을 결부시켜 행동하거나, 그와 정반대로 처신한다.
자신의 운명을 군주의 운명과 하나로 생각하는 자들 중에서 탐욕스럽지 않은 자는 존중하고 믿음을 주어야 한다. 반대로 군주의 운명에 얽매이지 않으려는 귀족들은 두 가지의 상이한 유형으로 구분해야 한다.
용기가 부족하거나 두려워한다면 - 훌륭한 조언을 해줄 수 있는 자들을 잘 활용해야 한다.
교묘하게 야심을 품어서 군주에게 충성을 표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자신들의 이익을 군주의 이익보다 더 중시한다는 증거이다. 그들은 주의 깊게 관찰하고 공공연한 적을 대할 때처럼 경계해야 한다.
군주가 인민의 지지를 얻는 방법
군주가 인민을 자기편으로 끌어들이는 방법은 매우 다양하고 상황별로 달라진다.
군주가 자신에게 호의적인 인민과 좋은 관계를 가지는 것은 필수다.
‘백성을 권력의 기반으로 삼고 그 위에 서 있는 자는 진흙 위에 서 있는 것과 같다.’
이 격언은 백성의 지지를 얻어 권력을 잡은 일개 시민이 적이나 행정 관료들로부터 압박을 받는 처지에 내몰렸을 때 ‘백성이 나를 구해줄 것’이라고 자만하는 상황에 적용되는 말이다.
관료 국가는 왜 위험한가
시민형 군주국을 절대적인 정부체제로 변화시키려고 할 때 큰 어려움에 부딪친다.
시민형 군주는 자신이 직접 통치하거나 관료들을 통해서 지배하기 때문이다.
관료국가의 경우 군주의 지위는 관료로 임명한 시민들의 선의에 전적으로 의존되기 때문에 보다 약해지고 매우 위태로워질 것이다.
현명한 군주는 위험한 시기에도 충성을 확보한다
제10장 : 군주국의 힘은 어떻게 측정되는가
군주가 갖추어야 할 군사력
요새화된 독일 도시 국가
⁃ 독일의 도시들은 완전히 독립되어 있고, 주변 지역에 영토가 거의 없으며 자신들의 원할 때만 황제에게 복종한다. 자신의 국가들이 요새화가 매우 잘 되어 있어서 점령하고 공격하는 일은 무척 시간이 오래 걸리고 어려운 일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포위 공격에 대처하는 방법
단단한 질서가 잡힌 견고한 도시를 가지고 있으며 백성의 미움을 받지 않는 군주는 어떤 공격에도 안전하다.
제11장 : 교회형 군주국
종교적 제도로 안전을 보장받다.
교회형 군주국의 모든 문제는 국가를 얻기 전에 발생한다.
왜냐하면 교회형 군주국은 역량이나 운명을 통해서 얻어지는데 유지하는 데는 둘 중 어느 것도 필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즉, 교회형 군주국은 오랫동안 전해져 오는 종교적 제도에 의해 유지되는데, 그 제도들은 군주가 어떻게 살고 처신하든 관계없이 그의 지위를 유지할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하다.
교회형 군주국은 인간의 정신이 감지할 수 없는 초월적인 권능에 의해 다스려지기 때문이다.
교회의 세속적 권력
교황 알렉산데르 6세는 ‘돈과 군대를 앞세워 성취할 수 있는 것’이 얼마나 많은지 보여주었다.
교황 알렉산데르의 목적은 발렌티노 공작의 세력확장이었으나, 결과적으로는 교화의 권력이 강화되는 계기가 되었다.
제12장 : 군대의 다양한 종류와 용병
좋은 군대가 있어야 좋은 법도 소용 있다.
군주가 권력의 토대를 확고히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오래된 세습 군주국이든, 신생 군주국이든 복합 군주국이든 모든 국가의 주된 토대는 좋은 법과 좋은 군대다.
군주가 자신의 국가를 방어하는 데 사용하는 군대
1. 자신의 병사들로 구성된 부대
2. 용병
3. 외국의 원군
4. 세 가지가 혼합된 혼성군
용병과 외국의 원군은 무익하고 위험하다.
용병이란 분열되어 있고, 야심을 품고 있으며, 훈련되어 있지 않아 기강이 문란하고 충성스럽지 않다.
아군과 함께 있을 때는 용감해 보이지만, 강적과 맞붙으면 비겁해진다.
용병부대를 이끄는 군주의 파멸은 적의 공격이 지연되고 있는 만큼만 연장되고 있는데 불과하다.
전쟁 중에는 적에게 시달리고, 평화로울 때는 용병에게 시달리게 된다.
용병은 군주에 대한 애착이 없고, 하찮은 보수 이외에는 군주를 위해 전쟁에 나가 자신들의 목숨을 걸고 싸울 이유가 없다.
유능한 용병대장일수록 고용주인 군주를 공격하거나 군주의 의사에 반해 다른 사람들을 공격함으로써 오직 자신만의 권력을 얻어 높은 지위에 오르기를 열망하기 때문에 신뢰하면 안 된다. 그렇지만 그들의 능력이 평범하면 군주는 당연히 몰락한다.
군주라면 당연히 직접 최고 군 통수권자로서 군대를 인솔해야 하고, 공화국이라면 인민 중에서 장군을 선정하여 파견해야 하는 것이다.
독자적인 군대를 가진 군주와 공화국 만이 성공을 이룬다.
카르타고
자국민을 용병대장의 자리에 앉혔음에도 불구하고 로마와의 전쟁 이후 자신들이 고용한 용병들의 공격을 받아 거의 정복당할 뻔했다.
테베
에파미논다스가 죽은 후 마케도니아의 필리포스에게 자신들 군대의 장군을 맡겼는데, 필리포스는 전쟁에서 승리한 후 테베의 독립을 박탈했다.
밀라노
밀라노인들은 필리포 공작이 죽은 후 프란체스코 스포르차를 장군으로 고용해 베네치아에 대항했는데 스포르차는 카라바조 전투(1448)에서 베네치아를 격파한 후 베니치아와 연합하여 자신을 고용했던 밀라노 공화국을 공격했다.
나폴리의 여왕 조반나가 장군으로 고용했던 스포르차의 아버지도 갑작스럽게 여왕의 무력을 박탈해 무방비로 만들었고 결과적으로 여왕은 아라곤의 왕에게 투항하지 않으면 안 되었다.
피렌체의 용병들
과거 베네치아와 피렌체가 용병을 고용해 영토를 확장했던 것은 운이 매우 좋았기 때문이다.
베네치아의 용병들
베네치아는 이탈리아 본토로 진출하기 전에는 자신들의 군대로 귀족과 백성들이 단결해서 용맹하게 싸웠고, 그 덕분에 나라는 안전했다.
베네치아는 본토를 정복하려 카르마뇰라에게 영토 확장을 맡겼고, 그는 유능하게 밀라노를 무찔렀지만 베네치아는 그가 전력을 다해 전쟁을 수행하지 않는다는 점을 알아차렸다.
계속 고용해서는 전쟁에 이길 수 없다 판단한 베네치아는 그를 암살할 수밖에 없었다.
이후 바일라에서 베네치아는 800여 년간 심혈을 기울여 얻었던 영토를 잃고 말았다.
용병을 활용하는 것은 완만하고 매우 느린 속도로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영토를 얻거나, 반면에 돌발적이고도 깜짝 놀랄만한 손해를 입는다.
이탈리아에서의 용병의 역사
이탈리아는 황제의 권력이 토대를 상실했고, 교황의 세속적 권력이 강해지면서 이탈리아는 여러 국가들로 분해되었다.
이전 대도시 백성들이 신성로마제국 황제의 지지를 등에 업고 자신들의 억압하던 귀족들에게 대항하여 무기를 들고일어났는데, 교회가 자신들의 세속적인 권력을 확대하기 위해 이를 지원했다.
이로 인해 이탈리아는 주로 교회와 공화국의 영향력 아래에 속하게 되었고, 군대를 지휘해 본 적이 없는 성직자나 시민출신의 군주들의 외국 용병을 고용하여 전투를 치르기 시작한 것이다.
용병부대의 중요성을 처음 널리 알린 사람은 로마냐 사람 알베리코 다 쿠니오다.
그의 영향으로 이탈리아 용병이 등장했으며, 특히 브라치오와 스포르차의 용병들이 전면에 부상했다. 그들이 보여준 용맹의 결과로 이탈리아는 샤를 왕에게 공격당했고, 루이 왕에게 약탈당했으며, 페르난도 왕에게 유린당하고, 스위스인들로부터 모욕을 당했다.
용병의 특징과 병폐
용병대장들은 자기 군대의 명성을 드높이기 위해 보병을 등한시했다.
그들은 자기 영토가 없어서 고용되야만 먹고살 수 있는데 적은 수의 보병들로는 자신들의 특권을 누릴 수 없으며, 대규모의 보병을 유지할 여력도 없었기 때문에 보병을 소홀히 했다.
그들은 일정규모 이상의 기병에만 의존했다.
그 결과 2만 명 규모의 군대에서 보병이 2천 명에도 미치지 않는 사태에 이르게 된다.
그들은 가능한 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자신들과 병사들에게 닥칠 고통과 위험을 덜고자 했다.
전투에서 서로 죽이는 일도 별로 없고, 상대방을 인질로 생포했다가 몸값도 요구하지 않고 풀어주었다.
야간에는 요새화된 도시를 공격하지 않았고, 그 도시의 용병들도 포위군의 주둔지를 공격하지 않았다. 야영을 할 때도 방책을 쌓거나 외호로 주변을 방어하지 않았으며, 겨울에는 아예 전투를 회피했다.
이러한 용병들의 활동 결과로 이탈리아는 노예상태에 빠지게 되었고, 수모를 겪게 된 것이다.
제13장 : 원군, 혼성군, 자국군
원군으로 군대를 조직한 사례
원군이란 군주가 강력한 외부 세력에게 도움을 요청했을 때 군주를 지원하고 방어하기 위해 파견된 군대이다.
이 또한 용병처럼 무익하다.
원군은 그 자체로서는 유용하고 효과적이지만, 원군에 의지하는 자에게는 거의 항상 해를 끼친다.
왜냐하면 그들이 패배하면 군주도 함께 몰락할 것이고, 그들이 승리하면 군주는 그들의 처분에 맡겨지기 때문이다.
원군으로는 진정한 승리를 거둘 수 없다
원군은 용병보다도 훨씬 더 위험하다. 원군을 끌어들이는 것은 파멸하겠다는 것과 같다.
원군은 완벽하게 질서 정연하여 조금도 흐트러지지 않는데, 요청한 군주가 아니라 타인의 명령에만 복종한다. 용병은 승리하더라도 군주를 해칠 수 있는 정도가 되려면 더 많은 시간과 기회가 필요하다.
용병은 군주가 고용하고 보수를 주기 때문에 하나의 단일체로 결속되지도 못한다.
용병이 가장 위험할 때는 그들이 비검함이나 전투를 피하려 할 때고, 원군이 가장 위험할 때는 그들의 능숙함과 용맹함을 보일 때다.
자신의 군대를 완벽하게 장악한 체사레 보르자
현명한 군주는 용병이나 원군을 피하고 자신의 군대를 양성한다.
현명한 군주는 외국의 군대를 이용하여 정복하는 것보다 차라리 자신의 군대로 패배하는 것을 선택한다.
체사레 보르자는 원군을 이용해 로마냐 지방을 차례로 점령했지만, 원군을 불신하게 되어 오르시니 파와 비텔리 파의 용병을 기용했다, 그러나 그 후 그들의 충성심도 신뢰할 수 없고, 위험하다고 판단해 용병을 해체하고 자신의 군대를 구성했다.
프랑스가 저지른 어리석음
샤를 7세 (재위 1422 ~ 1461)는 자신의 행운과 역량으로 프랑스를 영국으로부터 해방시킨 후 자국군의 필요성을 깨달아 기병과 보병의 징병제를 도입했다
그런데 그의 아들 루이 11세(재위 1461~1483)가 보병을 폐지하고 스위스 군을 고용하기 시작함으로써 스위스 군에게 특권을 주게 되며 자기 군대의 사기를 저하시키게 된다.
스위스 군대와 함께 싸우는데 익숙해진 기병들은 그들 없이는 전투에서 승리를 확신하지 못하는 사태에 이르게 된다.
예견해야 하는 용병의 위험
결국 프랑스 군은 일부는 용병으로, 일부는 자국군으로 구성된 혼성군이 된 것이다.
이러한 혼성군은 순수한 원군이나 용병보다는 더 우수하지만, 순수한 자국군과는 비교할 바가 못 된다.
샤를 왕이 만들어 놓은 모병제를 확대시켰거나 적어도 그대로 유지했더라면 프랑스 왕국은 무적이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인간은 신중함이 부족하기 때문에 얼핏 매력 있어 보이는 정책 속에 있는 독성을 깨닫지 못하고 실행에 옮겨 버린다. 그 독성이 퍼지기 전에 일찍이 그것을 간파해 내는 재주는 아주 소수에게만 주어질 뿐이다.
자신의 군대가 없는 군주는 결코 안전하지 못하다.
어떤 군주국이든 자신의 군대가 없으면 절대 안전할 수 없다.
‘자신의 힘에 근거하지 않은 권력의 명망처럼 취약하고 불안정한 것은 없다.’
제14장 : 군무에 관해서 군주가 해야 할 것들
군주의 또 다른 직업은 전쟁
군주는 전쟁과 관련된 전술 및 군사 훈련을 제외하고는 그 밖의 다른 어떤 일도 목표로 삼거나 관심을 가지거나 몰두해서는 안된다. 전쟁과 관련된 기술은 군주가 지위를 보존할 수 있게 해 줄 뿐만 아니라 종종 일개 시민을 군주로 만들 만큼 효과적이다.
군주가 군무보다 개인의 안락한 삶에 더 몰두할 때 권력을 잃는 것은 당연하다.
무력을 갖추지 못한 군주는 경멸을 받는다.
군주는 다른 모든 나쁜 결과는 차치하고라도 무력을 제대로 갖추지 않으면 경멸당한다.
무력을 갖춘 사람이, 없는 사람에게 자발적으로 복종하기를 기대해서는 안된다.
군무에 정통하지 않은 군주는 자신의 병사들로부터 존경받지 못할 것이며 군주도 그들을 신뢰할 수 없게 된다.
훈련과 연구
군주는 항상 군무에 관심을 집중하고, 전시보다 평화로운 시기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이를 실천하는 방법이 훈련과 연구다.
훈련은 군대의 기장을 잡고 병사를 잘 훈련시켜 군대를 잘 조직하는 일 외에도 군주가 평소 사냥에 몰두함으로써 신체를 거친 고난에 익숙해지도록 단련하는 한편 자연지형을 익히는 것이다.
강과 습지의 특징은 물론이고 산은 어떤 모양으로 솟아 있고, 골짜기와 계곡은 어떻게 전개되며, 평지는 어떻게 펼쳐져 있는가에 주의를 기울여 이들의 특성을 꿰뚫고 있어야 한다.
이와 같은 실제적 지식은 두 가지 면에서 가치가 있다.
1. 자신이 다스리는 국가의 지형을 잘 알게 되어 어떻게 방어할지 확실히 알 수 있다.
2. 지형에 대한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처음 접하는 지역의 새로운 지형의 특징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필로포이멘의 끊임없는 훈련
역사가들이 아카이아 동맹군의 지도자였던 필로포이멘(BC 252 ~ BC 182)을 찬양한 이유 중 하나는 평화로운 시기에도 언제나 전쟁 수행 방법을 연구했다는 점이다.
그는 부하들과 같이 다니면서 자신의 군대가 처할 수 있는 모든 우발적인 상황을 그들에게 제시하고 의견을 들었으며 나름대로의 근거를 갖춘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평화로운 시기에도 나태해서는 안된다.
군주는 지적인 훈련을 위해서 역사서를 읽어야 한다.
특히 위인들의 행적을 연구하고, 위인들이 전쟁을 수행할 때 어떻게 처신했는지 살펴봐야 한다.
실패를 피하고 성공을 본받기 위해 그들의 거둔 승리와 패배의 원인을 면밀히 살펴서 모방해야 한다.
제15장 : 사람들, 특히 군주가 칭송받거나 비난받는 행동들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실제 그렇게 살고 있는가?
군주가 자신의 백성 및 동맹에게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가
‘인간이 실제 어떻게 사는가’는 ‘인간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와는 큰 차이가 있다.
인간사에서 보통 행해지는 것을 행하지 않고 마땅히 행해야 할 것을 행하겠다고 고집하는 군주는 권력을 읽고 말 것이다.
어떤 상황에서나 선하게 행동해야 한다고 고집하는 사람은 선하지 않은 많은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곧 몰락할 것이다.
그러므로 군주가 자신을 보존하고자 한다면 상황에 따라 선하지 않게 행동하는 법을 배워서, 필요에 따라 그것을 사용하거나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꼭 필요하다면 악덕을 행하고 나쁜 평판에 개의치 말라
사람들 특히 높은 위치에 있는 군주들을 논할 때 그들은 성품들을 칭송받거나 비난받습니다.
즉, 어떤 이는 인심이 후하고 어떤 이는 인색하다 평가받는다.
군주가 훌륭하다고 생각되는 성품들을 모두 갖추면 가장 바람직하고 칭송받을 일이나, 그것은 불가능하고 현실적 상황들을 그 성품들을 전적으로 발휘할 수 있는 미덕의 삶을 용납하지도 않는다.
그러니 군주는 군주는 자신의 지위를 잃게 할 정도의 나쁜 평판만은 피하도록 신중해야 한다.
또 정치적으로 위험을 초래하지 않는 악덕일지라도 가급적 피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런데 만약 그렇게 할 수 없다면, 정치적으로 위험을 초래하지 않는 악덕은 별다른 불안을 느끼지 않아도 된다. 더 나아가 그러한 악덕 없이는 지위를 유지할 수 없다면 그 악행으로 인해서 나쁜 평판이 발생하는 것도 개의치 말아야 한다.
상황에 따라 미덕으로 보이는 어떤 일을 실행하는 것이 자신의 파멸을 초래하는 반면, 악덕으로 보이는 일을 하는 것이 결과적으로 자신의 안전을 확보하고 국가의 번영을 가져오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제16장 : 관대함과 인색함
관대해야 하지만 관대하다는 평판은 얻지 말라
관대함은 오히려 군주에게 해가 된다.
관대함이라는 미덕을 실천한다면 미덕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오히려 인색하는 비난에 직면할 것이기 때문이다.
관대하다는 평판을 얻고 싶다면 사치스럽고 과시적으로 재물을 사용해야 한다.
불가피하게 자신이 가진 자원을 소모해야 하고, 결국 백성들에게 아주 무거운 세금을 부과하고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수탈하게 된다. 이러한 악순환으로 궁극적으로 탐욕적이 되고 백성에게 미움받기 시작할 것이며, 또한 가난해졌기 때문에 아무도 그를 존경하지 않게 된다.
군주의 관대함 때문에 대다수가 피해를 입고 극소수만 이익을 얻으니 사소한 난관에도 쉽게 흔들리게 되고, 이 때문에 처신을 바꾸려 한다면 즉시 인색하다는 악평을 듣게 될 것이다.
인색하다는 평판에 개의치 말라
군주의 인색함 때문에 어떠한 적의 공격도 막아낼 준비가 되어 있고 백성에게 특별세를 부과할 필요도 없이 재정이 충분하다는 것을 사람들이 깨닫게 되면, 궁극적으로 그 군주는 관대하다는 명성을 더 크게 얻기 때문이다.
군주가 되려거든 관대하라. 군주가 되었거든 인색하라.
인색함이야 말로 통치를 위해 허용된 악덕들 중 하나다.
관대하면 경멸당하고 미움받는다.
관대함처럼 순식간에 재산을 소모하게 하는 것은 없다.
군주는 관대함의 미덕을 행할수록 그것을 실행할 권력마저 사라지게 된다.
관대하다는 평판을 얻기 위해서 비난은 물론 미움까지 받게 되어 결국 탐욕스럽다는 평판을 얻는 것보다 비난을 받을지언정 미움은 받지 않도록 인색하다는 평판을 듣는 것이 훨씬 더 현명하다.
제17장 : 인자함과 잔인함 : 사랑받을 것인가 두려움의 대상이 될 것인가
현명한 잔인함이 진정한 인자함이다.
군주는 무자비하다는 것보다 인자하다는 평판을 받도록 노력해야 한다.
단, 인자함을 잘못된 방법으로 베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지나친 자비로움으로 혼란을 방치해서 그 결과 많은 사람들이 죽거나 약탈당하게 하는 군주보다, 소수의 몇 명을 시범적으로 가혹하게 처벌해서 질서를 바로잡는 군주가 더 자비롭다고 하겠다.
특히 신생 군주국은 잔인하다는 평판을 피할 수 없다.
베르길리우스 (BC 70 ~ BC 19)
”내 왕국은 신생 왕국이었고 내가 처한 가혹한 상황이 나로 하여금 그렇게 조치하도록 만들었으며, 내 영토의 구석구석을 삼엄하게 방어하도록 만들었도다.(아이네이아스)“
절제된 엄격함
군주는 신중함과 자비로움이 적절히 안배된 태도로 행동해야 한다.
사랑받는 것보다 두려움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
인간은 은혜를 모르고 변덕스럽고, 위선적이고 기만에 능하며, 비겁해서 위험을 피하려고만 하고, 이익에 눈이 어둡다.
군주가 은혜를 베푸는 동안에는 군주에게 온갖 충성을 다 바친다. 다만 그럴 필요가 없을 때 피를 흘리고 재산과 생명, 그리고 자식마저도 바칠 것처럼 행동한다.
그러나 정작 군주가 그러한 것들이 필요해질 때 등을 돌린다.
위대하고 고결한 정신에 의한 것이 아니라 물질적 대가를 주고 얻은 우호 관계는 진정으로 얻은 것이 아니며, 오히려 그것이 필요할 때가 되면 사용할 수 없게 되는 것입니다.
미움받지 않는 방법 : 남의 재산에 손대지 말라
인간은 사랑을 베푸는 자를 해칠 때보다 두려움을 불러일으키는 자를 해칠 때 더 주저한다.
사랑이란 일종의 감사 관계로 유지되는데, 인간이란 악해서 자신의 이익을 취하기 위해서라면 어떤 경우라도 그것을 저버리기 때문이다.
반면 두려움은 항상 처벌에 대한 공포로써 유지되며 이는 결코 실패하는 경우가 없다.
군주는 자신을 두려운 존재로 만들어서, 비록 사랑받지는 못하더라도 미움받는 일만은 피해야 한다.
백성 및 신하의 재산과 그들의 부녀자들에게 손대지 않는다.
누군가를 처형할 일이 생기더라도 적절한 명분과 명백한 이유가 있을 때로 제한한다.
타인의 재산에는 절대로 손대지 말아야 한다.
인간이란 부모의 죽음은 쉽게 잊어도 그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재산을 잃는 것에 대해서는 좀처럼 잊지 못하기 때문이다.
장군은 잔인해야 한다.
군주는 군대를 통솔하고 많은 병력을 지휘할 때는 잔인하다는 평판쯤은 절대 두려워해서는 안된다.
군주에게 잔인하다는 평판이 없다면 군대의 단결을 유지하거나 군사 작전에 적합하게 준비시킬 수가 없다.
군주는 자신의 뜻대로 행동해야 한다.
백성은 자신의 선택에 따라 사랑하고, 군주의 선택에 따라 두려움을 느끼기 때문에 군주는 타인의 뜻에 따르기보다는 자신의 선택에 따라 행동해야 한다고 결론을 내리겠다.
제18장 : 약속을 지키는 방법
술책이 진실을 이긴다
군주가 신의를 지키며 남을 속이지 않고 정직하게 사는 것이야 말로 칭송받을 만 하나, 위대한 업적을 이룬 군주들은 신의를 그다지 중요하게 여기지 않고 오히려 기만을 통해 사람들을 혼란시키는데 능했다. 그들은 신의를 지키는 자들을 제압하고 승리를 거두었다.
군주는 짐승의 성품을 갖춰야 한다.
싸움하는 데 있어서의 두 가지 방법
1. 법에 의지하는 것
2. 힘에 의지하는 것
법에 의지하는 방법은 인간에게 어울리는 것이고, 힘에 의지하는 방법은 짐승에게 어울리는 것이다.
군주는 모름지기 짐승의 방법과 인간의 방법을 고루 현명하게 사용하는 방법을 알고 있어야 한다.
고대의 유명한 군주들이 케이론(그리스 신화 속 인물)에게 양육되고 훈련과 교육을 받았다.
반인반수를 스승으로 섬겼다는 것은 군주가 두 가지 성품을 다 갖추어야 하며, 그중 어느 한쪽을 갖추지 못하면 자신들의 지위를 오래 보존할 수 없음을 의미한다.
여우와 사자
군주는 짐승의 성품도 잘 이용할 줄 알아야 한다.
사자는 덫 (함정, 계략)을 피하지 못해 빠지기 쉽고, 여우는 늑대 (무력, 폭력)을 물리칠 수 없기에 덫을 알아차리려면 여우가 될 필요가 있고, 늑대를 혼내주려면 사자가 되어야 한다.
군주는 신의를 지키는 것이 자신에게 불리해지거나 약속을 맺었던 이유가 사라지면, 약속을 지킬 수도 없고 지켜서도 안된다.
최근 수많은 평화협정과 약속들이 신의 없는 군주들에 의해서 파기되고 무효화되는 모습을 보았다.
그들 중에서 여우의 기질을 가장 잘 모방한 군주들이 가장 큰 성공을 거두었다.
여우의 기질을 잘 사용하려면 교묘하게 잘 감추는 방법을 아는 것이 필요하다.
가장 능숙한 기만자이자 위선자가 될 수 있어야 한다.
필요하다면 악행에 거침이 없어야 한다.
군주는 마치 모두 다 갖춘 것처럼 보이는 것은 반드시 필요하다.
다수의 사람들은 겉모양으로 판단한다.
군주를 대면하는 사람들에게 지극히 자비롭고 신의가 있으며 정직하고 인간적이고 신앙심이 깊어 보여야 한다.
사람들은 모든 인간의 행동에 대해서, 특히 직접 경험해 볼 수 없는 군주의 행동에 대해서는 결과에만 주목한다.
제19장 : 경멸과 미움을 피하는 방법
암초를 피하듯 미움받는 결정을 피하라
군주는 미움을 받거나 경멸당할 일은 무엇이든 피해야 한다.
이것을 피해야 군주의 의무를 다한 것이고, 어떤 다른 비난받을 잘못을 저질러도 위험에 빠지지 않는다.
군주가 미움의 대상이 될 때는 탐욕을 부려서 백성의 재산과 부녀자를 강탈할 때다.
군주는 특히 이런 행동만은 피해야 한다.
군주가 경멸받는 경우는 변덕이 심하고 경박하며 여성적이고 우유부단하다고 여겨지는 경우다.
군주는 암초를 피하듯 경멸받는 것을 피해야 한다.
군주는 위엄, 용맹함, 진지함, 강건함을 과시해야 하며, 백성들의 사적인 분쟁에 대해 자신이 내린 결정을 번복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
군대와 동맹국
군주가 경계해야 할 두 가지
대내적으로는 백성, 대외적으로는 외세
훌륭한 군대가 있다면, 항상 믿을 만한 동맹국을 얻게 된다.
백성들의 호감은 음모에 대한 안전책이다.
군주가 음모에 대비할 수 있는 최선의 대비책은 백성에게 미움받지 않는 것이다.
모두를 만족시킨 프랑스의 정치질서
고등법원 - 루이 9세 1254년 파리고등법원을 독립기관으로 만들었다.
귀족의 야심을 잠재우고, 백성들에게서 귀족을 보호하며, 왕이 귀족에게 호의를 가졌다는 이유로 귀족에게 미움을 사거나, 귀족에게 호의를 가졌다는 이유로 백성에게 미움받기를 원치 않았기 때문에 중립적인 제3의 기관을 내세와 귀족을 견제하고 백성을 보호했다.
군주제와 왕국을 강화하는 데에 이보다 더 신중한 조치나 적절한 제도는 없었다.
미움받는 일은 남에게 미루고 자비로운 일은 직접 하라
새로운 시대에 새로운 모범
황제들을 몰락시킨 원인이 한결같이 미움과 경멸임을 알 수 있다.
인자한 성품인 자들 중에서도, 포악한 성품인 자들 중에서도 단 한 명씩만 성공적인 결말을 맞았을 뿐 나머지들은 전부 비참한 최후를 맞았다.
제20장 : 요새 국축 등 일상적으로 군주들이 하는 많은 정책들은 유용한가, 유해한가
군주가 채택하는 다양한 정책들
신생군주는 무장을 해제시키면 안 된다.
군주가 신하들을 무장시키면 신하들의 무력은 군주의 것이 되기 때문이다.
모든 신하들을 무장시키는 것이 가능하지 않을 때는 무장시킨 자들에게 혜택을 베풀면 나머지 신하들은 편하게 다룰 수 있다.
차별대우에 대해 무장한 자들은 군주에게 더욱 충성하게 될 것이고, 비무장인 자들은 위험한 임무를 수행하는 자들이 그 대가를 받는 것을 당연하다고 인정하여 군주의 조치를 용납하기 때문이다.
이때 군주가 신하들의 무장을 해제시키면 그들을 공격하는 셈이 된다.
왜냐하면 그러한 행동은 군주가 유약하거나 비겁하거나 의심이 많아서 그들을 믿지 않고 있음을 드러내는 것이 되고 이러한 이유로 군주는 신하들로부터 미움을 받게 되는 것이다.
병합된 지역에서는 무장을 해제시켜야 한다.
군주가 기존의 국가에 새로운 국가를 병합했을 때는 군주는 병합하는 과정에서 그를 도운 열성 지지자들을 제외하고는 모두 무장해제시켜야 한다.
그리고 기회를 보아 적절한 시기가 오면 병합을 도왔던 자들도 약화시켜야 한다.
군주가 지배하는 전채 국가의 군사력은 군주 주변에서 군주에게 봉사해 온 자국군에게 집중되도록 관리해야 한다.
분열책은 평화시에만 유용하고 전시에는 무요지물
파벌로 나뉜 도시들은 적군이 침략해 오면 쉽게 무너진다.
세력이 약한 파벌은 언제나 침략자와 동맹을 맺으려는 데에 반해 그 외의 파벌들은 이를 저지할 만큼 강력한 힘이 없기 때문이다.
강력한 군주국은 분열을 결코 용납하지 않는다.
분열책은 군주의 나약함을 보여주는 것일 뿐이다. 분열책은 신하들을 쉽게 통제할 수 있는 평화로운 시기에만 유용하며 정작 전행이 일어나면 그 정책의 결함이 명확하게 드러난다.
시련은 위대한 군주를 만든다
운명은 세습 군주보다 더욱더 명성을 얻어야 할 필요가 있는 신생 군주의 권력을 증대시키기 위해 적의 세력을 키우고 신생 군주가 그 적과 싸우도록 음모를 꾸밉니다.
예전 적으로부터의 충성
인간 사회의 상황은 변화무쌍하기 때문에 이러한 것을 일반화하기는 어렵다. 다만, 집권 초기에 군주에게 적대적이었지만 자신들만의 힘만으로는 지위를 유지하기 어려워 누군가에게 의지해야 하는 자들은, 군주 편으로 끌어들이기가 매우 수월 하다는 것이다.
옛 정권에 만족한 자들이 새 정권에도 만족한다.
단지 이전 국가에 대한 불만으로 군주를 도운 경우 신생 군주에게도 만족하지 않기에 권력을 장악하는데 도움을 준 사람들을 자기편으로 유지하는 것보다 신생 군주에게 적대적이었던 사람들을 우호세력으로 만드는 일이 더 쉽다.
요새를 부수는 이유
요새는 군주에게 반해 반란을 꾸미는 자들을 구속하는 용도로 사용할 수 있고, 갑작스러운 공격을 받을 때 안전한 피난처의 역할도 할 수 있도록 고안되었다.
요새는 상황에 따라 이롭기도 하고, 해롭기도 하다.
군주에게 가장 훌륭한 요새는 백성이다.
군주가 외부 세력보다 백성이 더 두렵다면 요새를 구축해야 한다.
반대로 백성보다 외세가 더 두렵다면 요새를 구축해서는 안된다.
군주에게 요새가 있더라도 백성이 그를 미워하면 요새는 군주를 구하지 못한다.
왜냐하면 백성들이 한번 무기를 들고 봉기하면 그들을 지원할 외세는 반드시 나타날 것이기 때문이다.
제21장 : 군주는 존경받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하는가
대규모의 군사 작전을 훌륭히 수행하고 유례없는 비범한 행동을 보여주는 등 모범이 될 만한 업적을 세우는 것보다 군주에게 높은 명성을 가져다주는 것은 없다.
비범한 행동을 통한 평판
군주는 먼저 자신의 모든 행동을 통해 비범한 능력을 소유한 위대한 인물이라는 명성을 얻을 수 있는 노력을 해야 한다.
중립은 적을 만든다
군주는 자신이 진정한 동맹인지 공공연한 적인지를 명확히 밝힐 때, 즉 다른 군주에 반대하여 한 군주를 지지하면 대단히 존경을 받는다.
인접한 두 강국이 전쟁을 할 경우, 어느 한쪽이 이기면 그 승자는 군주에게 위협이 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는데 어느 경우든 군주가 자신의 입장을 명확히 밝히고 당당하게 전쟁에 개입하는 것이 현명한 정책이다.
확실한 동맹이 친선을 획득한다.
우호세력이 아닌 군주는 당신에게 중립을 요구하겠지만, 당신의 우호세력은 당신에게 무기를 들고 함께 싸워줄 것을 요구한다.
우유부단한 군주는 당장의 위험을 피하기 위해 언제나 중립으로 남고 싶어 하지만, 이는 그들이 파멸하는 원인이 된다.
약한 군주와의 동맹도 중립보다 낫다.
강력한 세력과는 자발적으로 동맹을 맺지 말라
군주는 피치 못할 상황이 아닌 한, 다른 국가를 공격하기 위해 자신보다 강력한 군주와 동맹을 맺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만약 강력한 군주와 당신이 함께 승리를 거두면 당신의 그의 수중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산업과 상업의 장려
군주는 능력 있는 자를 아끼고 후원하며, 어떤 기술 분야에서든지 뛰어난 자를 자신이 우대한다는 것을 널리 과시해야 한다.
제22장 : 군주의 측근 각료들
군주의 지혜는 측근을 보면 알 수 있다.
측근을 선택하는 일은 군주에게 매우 중요한 일이다.
군주의 측근들이 훌륭한 재능을 갖추었는지 아닌지는 군주의 지혜에 달려 있다.
충성스러운 측근을 판단하는 방법과 신뢰 유지법
국정을 돌보는 사람이라면 절대로 자신과 자신의 일을 우선시해서는 안되고 항상 군주에 대해서만 생각해야 한다.
반면 군주는 측근의 충성심을 확보하고 유지하기 위해 그를 우대하고 부유하게 만들며 그를 가까이 두고 친숙하게 대함으로써 명예와 책임을 나누는 등 그를 잘 보살펴야 한다.
제23장 : 아첨꾼을 피하는 방법
사람들은 신중한 군주에게 진실을 말한다.
인간이란 자기 자신과 관련된 문제와 활동에 대해서 쉽게 만족하고 스스로를 속이기 때문에 자기기만에 쉽게 빠진다.
이때 아첨이라는 질병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란 지극히 어렵다.
군주가 아첨에 빠져들지 않는 유일한 방법은, 자신이 진실을 듣더라도 결코 화내지 않는다는 것을 사람들이 알게 하는 것이다.
하지만 개별적으로 누구든지 군주에게 솔직하게 진실을 말한다면 군주에 대한 존경심은 순식간에 사라진다.
그러므로 현명한 군주는 제3의 방법에 따라 자신이 통치하는 국가에서 사려 깊은 사람들을 선별하여 오직 그들에게만 진실을 솔직하고 자유롭게 말할 권리를 주는 것이다. 그들은 오직 군주가 요구할 때에만 이야기해야 하고 요구하지 않은 경우에는 말하지 않아야 한다.
군주는 모든 일에 대해서 그들에게 묻고, 주의 깊게 그들의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하며, 그 후에 자신의 방식으로 심사숙고하여 스스로 결정을 내려야 한다.
군주는 조언자들의 충고가 솔직하면 할수록 그들의 말이 잘 받아들여진다고 믿을 수 있도록 행동해야 한다.
군주는 자신이 선택한 사람을 제외한 다른 사람들로부터는 이야기를 들어서는 안되고, 한번 정한 목표는 철저하게 추구해야 하며, 자신이 내린 결정에 대해서 확신을 보여야 한다.
원할 때만 조언을 들어라
훌륭한 군주가 훌륭한 조언을 끌어낸다.
제24장 : 이탈리아 군주들이 그들의 나라를 잃어버린 이유
신생 군주가 누리는 이점
인간이란 과거의 일보다 현재의 일에 훨씬 더 관심이 많아서, 만약 현재 자신들의 일이 잘 풀려가고 있다고 느끼면 현재에 만족하고 다른 변화를 추구하지 않는다.
신생군주가 다른 문제에서 과오를 범하지 않는 한 사람들은 그를 지키기 위해 가능한 모든 노력을 기울이게 된다.
국가를 잃은 군주들의 공통적 결함
- 군사 문제에 취약
- 백성이 군주에게 적대적이었거나, 귀족이 군주에게 적대적이어서 통제가 어려운 경우
군주는 자신의 역량에 의존해야 한다.
국가를 잃게 된 군주는 자신의 운명을 탓할게 아니라 자신의 무능함을 탓해야 한다.
그들은 평화로운 시대에 사태가 변할 것임을 전혀 대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자신의 역량을 통해 스스로의 힘에 기초한 방어책만이 효과적이고 확실하며 오래 지속된다.
제25장 : 얼마나 많은 인간사들이 운명에 의해 좌지우지되는가, 그리고 어떻게 운명에 대처할 수 있는가
운명의 반은 인간이 좌우한다.
운명은 자신에게 맞서 싸우기 위해 아무런 준비가 되지 않은 곳에서 그 위력을 드러내며, 운명을 막기 위한 제방이나 둑이 마련되지 않은 곳에 집중해서 덮친다.
시대의 흐름을 외면하면 몰락한다.
운명에 의존했던 군주는 그 운명이 변하면 몰락해 버린다.
인간은 자신이 추구하고자 하는 목표에 접근하는 방식이 상이하다.
신중하게 접근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공격적으로 접근하는 사람이 있고, 힘으로 난폭하게 얻으려는 사람이 있는 반면 교묘하게 얻는 사람도 있다. 각각의 개인들은 다양한 행동방식으로 자신의 목표를 이룰 수 있다.
전혀 다르게 행동하는 두 사람이 똑같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똑같은 방식으로 행동하는 두 사람이 한 사람은 성공하고 다른 한 사람은 실패할 수도 있다. 이로 인해 인간사에서 흥망성쇠가 거듭된다.
시대와 상황이 행동했던 방법에 적합한 방향으로 변화하면 성공하지만, 시대화 상황이 다시 변했는데 자신의 행동 방식을 변화시키지 않으면 실패한다.
타고난 천성과 기질이 그러한 변화를 받아들이지 못하거나, 항상 일정한 방법으로 성공을 거두었기 때문에 자신의 방법을 변화시키지 않는 것이 낫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상황에 맞게 자신의 행동을 변화시킬 수 있다면 운명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
운명에는 대담하게 맞서야 한다
신중한 행동보다 과감한 행동이 낫다.
제26장 : 야만족의 지배로부터 이탈리아를 취하고 해방시킬 것에 대한 간곡한 호소
신생 군주가 출현하기에 적절한 이탈리아
이탈리아인들은 이스라엘인들보다 더 예속되어 있고, 페르시아인들보다 더 억압하고 있으며, 아테네 인들보다 더 뿔뿔이 흩어져 있다. 지도자, 질서, 안정 따위 없이 짓밟히고, 약탈당하고, 갈기갈기 찢기고 유린당하는 등 완전히 황폐한 상황에 있다.
누가 지도자가 될 것인가? 신이 선택한 메디치 가문
"불가피하게 수행하는 전쟁만이 정의로운 전쟁이며, 무력을 통해 이루는 것 외에는 아무런 희망이 없을 때의 무력은 신성한 것이다."
퍼트라르카 Francesco Pettarca(1304 ~ 1374)의 시 (프랑스 최초의 서정시인)
광포한 공격에 대항하여 분노보다는 용맹으로 무기를 들 것이다.
그리하여 전투는 짧을 것이니
이탈리아 사람들의 가슴속에
조상들의 용맹이 아직 살아 있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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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주론(초판본)(오리지널 초판본 표지디자인) | 니콜로 마키아벨리 - 교보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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